||0||0이번 아이슬랜드 오로라 여행에서 얻은 뼈저린 경험 한 가지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12~24/4.5 시그마 렌즈를 사용합니다.
니콘 14~24/2.8이 최고라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무겁고 비싼데다 1년에 몇 번 밖에는 사용할 기회가 없어서
가지신 분들도 내다 판다고 해서 오래 전에 싸구려 시그마렌즈를 샀습니다.
영월 한반도 지형과 같은 곳에서는 그다지 아쉬움 없이 쓸 수 있는 렌즈지요.
그런데 문제는 오라라 촬영입니다.
오로라는 화각과 노출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 화각
오로라를 담으려면 적어도 14mm이상은 되어야 합니다.(12mm나 14mm가 적당)
16mm도 화각이 좁고 24mm는 더더욱 안됩니다.
2. 노출시간
오로라는 물결치듯 움직입니다.
노출을 길게 주면 계류 장노출처럼 오로라가 뭉개집니다.
오로라의 밝기와 모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밝고 빨리 움직이는 경우에는 0.5초 이내에 끊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조리개는 최대 개방하고 iso는 노이즈를 각오하고 올립니다.
저는 어떻게 촬영했냐 하면 12mm/4.5 시그마 렌즈를 써서 조리개 최대개방(4.5) 하고 iso를 6400으로 세팅했습니다.
그랬더니 셔터타임이 5~15초에 끊어졌습니다.
같이 간 옆 사람은 14~24mm/2.8 니콘렌즈로 조리개 최대개방( 2.8) 하고 iso를 1200으로 세탕했습니다.
그랬더니 셔터타임 0.5~5초에 끊어지더군요.
결과는 판이합니다.
제가 촬영한 오로라는 다 뭉개지고 노이즈 투성이입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행 출발전에 14~24를 사거나 누구에게 빌려서라도 가는 건데 그걸 몰랐지요.
다급한 김에 24~70/2.8로 긴급 대체해서 촬영 했는데 화각이 좁아서 영 아닙니다.
결론은 비싼 렌즈가 제 값을 하더라는 겁니다.
하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경험이랍시고 주절대고 있는 저도 참 못난이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