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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z7사용기

2018.10.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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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니콘 Z7 "벼르고 벼른 명검인데, 가격이 성능을 눌러"

테크김범수 기자
 
입력 2018.10.21 08:00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은 캐논과 함께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캐논과 니콘 모두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등장 후 이를 중심으로 재편된 듯한 시장에 카메라 명가(名家)로서의 자존심을 지킬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8월 공개한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는 벼르고 벼른 칼이라고 볼 수 있다.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만든 회심의 작품 Z7. 오래 준비한만큼 성능은 확실하다. /김범수 기자

10일간 사용해본 니콘의 Z7은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준비해서 나온 것 치고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소니가 2013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고 현재는 라인업별 세번째 모델을 선보인 상황이다. 그보다 5년이 늦게 나온 카메라 명가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금 모델보다 다음 모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조작과 그립감부터 AF와 렌즈 성능까지 명가(名家)답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풀프레임 센서(35㎜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 임에도 가볍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 장점을 너무 살리다 보면 프로가 쓰는 카메라인데도 손에 쥐는 느낌(파지감·그립감)이나 조작의 편의성을 잃을 수가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니콘 Z7은 만점에 가깝다. 
 

ISO 2000으로 촬영한 명동성당 내부 사진. JPEG 최고 화질로 찍은 사진으로 전반적인 세부 표현력이 좋다. 아래 부분은 왼쪽 창문 부분을 확대한 것으로 노이즈 억제력이 좋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화각 30㎜, F4, 100분의 1초. /김범수 기자

다이얼이 전면과 후면에 달려있어 부족하게 여길 수 있지만 버튼의 배열이 렌즈 옆과 상단 부 셔터 인근에 자리잡아 불편함이 없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그립감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채택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손잡이를 만들었는데, 새끼 손가락까지 모두 들어가는 손잡이와 깊이가 경쟁 모델과 차이를 보인다. 

니콘이 DSLR 카메라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오토포커스(AF·자동초점) 기능이었다. 동영상 촬영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초점을 잡는 데 한계를 보여서 지적을 받아왔다. Z7은 493개 AF 소재를 가지고 있어 화면의 90%를 커버할 수 있는데, AF 속도가 빨라졌다. 동영상 촬영시에도 충분히 재기능을 발휘하고 사진 촬영시에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로 사람이 빠르게 지나갈 때 조차 반응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져 직접 써보면서도 몇번 놀랐을 정도다.
 

ISO 560으로 촬영한 사진을 확대한 모습. JPEG 최고 화질에서도 디테일을 담아내기 쉬울 정도로 화질이 좋은 편. 왼쪽에서 해가 드는 시간이었는데 하늘의 색이나 성당의 명부부터 암부까지의 표현력이 좋다. /김범수 기자

그리고 니콘 Z시리즈와 함께 3종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렌즈가 공개됐는데, NIKKOR Z 24-70 F4S를 써본 결과 화질은 물론 초점 변화 시 조리개값이 F4 고정으로 확보된다는 점에서도 훌륭한 렌즈라고 볼 수 있다. 일부 국내외 사용자 리뷰에서도 이미 기본 렌즈 중 화질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진 카메라에 니콘 특유의 쨍한 화질과 선명한 색감을 사진에 충분히 담아낼 수 있었다. 특히 ISO를 고감도로 변경해도 노이즈가 심하지 않아 F4의 줌렌즈를 활용해 어두운 장소에서 촬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니콘 특유의 암부 복원력은 Z7에서도 잘 담아냈다. 암부와 명부를 세부적으로 잘 담아내는 것을 의미하는 다이내믹레인지(DR)는 국내외 리뷰 등을 통해서도 암부(어두운 부분) 복원력은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명부 복원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외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탑재된 점, 초당 10연사(비압축 RAW 파일 기준)가 가능해진 점 등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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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불호 갈리는 메모리…가격과 기존 렌즈 활용도에 대한 불만

Z7에는 XQD 메모리가 적용됐다. 읽고 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중간에 오류가 날 확률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편이다. 4K 영상 촬영시에도 쓸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비싸고, 구하기 어려우면서 리더기가 별도로 필요하고 슬롯은 하나뿐이다. 이 것 때문에 정말 많은 사용자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XQD의 안정성과 속도에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상업 사용자에게 슬롯이 하나 뿐이고 구하기 힘든 메모리를 적용했다는 것은 많은 불편을 야기하기 때문에 사진 커뮤니티는 물론 국내외 리뷰에서 상당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DSLR용 렌즈를 사용하기 위한 어댑터 사용시의 AF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테스트를 위해 50㎜ F1.8 렌즈를 사용했으나 미러리스용 렌즈 AF 속도가 빠른 것과 크게 비교되는 속도 때문에 답답해서 전혀 쓰지를 않았을 정도로 차이가 있다. 또 사진 촬영 후 LCD 창에 결과물이 보여지는 속도도 느린 편인데 이런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은 ISO 2만56000으로 찍은 사진. 웹 게재시 노이즈가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상단 숫자 부분을 확대한 것은 왼쪽부터 ISO 100, 3200, 2만5600이다. /김범수 기자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가격이다. 바디만 369만9000원, 24-70㎜ 렌즈가 110만원이다. 두 제품 패키지 가격은 439만9000원으로 할인해서 판매하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성능이 무척 좋고 상업사진가나 프로가 쓸만큼의 고화질 사진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성능이어서 비쌀 수 밖에 없다. 특히 24-70㎜ 렌즈는 조리개값이 F4로 고정되는 만큼 비싸다고 하기에는 성능이 좋다. 

하지만 이 가격이 비싸게 여겨지는 것은 경쟁사 동급의 카메라가 더 많은 렌즈군을 가지고 있고 이미 시장에 자리를 어느정도 잡았다는 점이다. 니콘은 2020년이 돼야 필요한 줌렌즈 군이 더 다양하게 포진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을 좀 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기존 니콘 사용자들을 설득하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소비자를 설득해야하는데, 충분한 성능에도 가격 만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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