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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사진을 찍는 방법 - 2.

2006.06.26 11:13

♥낭만/현영찬♥ 조회 수:2885 추천:198

나)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가.

주제를 정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늘 생각하고 느끼는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주제로 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 사회가 모순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사회적 모순에 늘 울분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주제로 잡아야 한다.
꽃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꽃을 한없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꽃을 찍는 것이 좋다.
단, 발표된 대부분의 꽃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고 무언가 부족감을 느끼다가 '이것 때문이었구나' 하는
깨달음 또는 느낌이 있을 때의 얘기이다.
그런 것 없이 그냥 찍으면 단순한 꽃 사진으로 그런 것이 알맞은 또는 좋은 주제일 수는 없다.
쉽게 말해서, 꽃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어떤 것을 느꼈는가를 찾아 그런 것을 주제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로, 위에서 예를 들었듯이 꽃, 나무, 바위 등 눈에 띄는 사물부터 찍기 시작하다가 그 찍혀진
사진들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주제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앞에서는 주제를 정해 놓고 찍으라더니 여기에서는 소재부터 일단 찍기 시작하라면 역시
모순된 이야기처럼 들릴 지도 모르지만 잠시만 기다리자.
첫째 방법은 주제부터 정해 놓고 소재를 찾는 방법인가 하면,
두 번째 방법은 소재부터 정해 놓고 후에 주제를 찾는 방법이다.
얼른 생각하면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연역법과 귀납법의 차이일 뿐이다.
순서만 다를 뿐 주제를 정하는 작업에서 다를 것이 없다.
목표를 정하고 길을 나서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일단 길에 나서서 어느 정도 가 보다가
갈 곳을 정하는 수도 있는 것이다.

후자가 마치 목표 없이 사는 사람, 정처없이 떠도는 사람처럼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명승지 찾고 등산하는 것과 달라서 사실 목표를 미리 정하고
거기 따라 사는 경우란 거의 없다.
대개의 경우, 살아가면서 거기에서 얻은 생각과 경험에 따라 삶의 목표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일정한 목표 없이 어영부영 잘 사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사진도 우리 인생처럼 찍어가면서 주제를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진은 근본에서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작업이다.)
대체적으로 어떤 대상(소재)에 흥미를 느껴 찍기 시작하다가 거기에 차츰 생각이 붙고
느낌이 드러나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는데, 필자가 권하려는 것도 이 방법이다.
우선 좋아하는 대상, 눈에 띄는 사물부터 찍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거기에서 차차 주제를 찾아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주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겠고,
주제를 찾는 방법도 알 것은 같은데, 말이 쉽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주제를 찾으면 되는지 그게 문제인 것이다.

이를테면, 꽃이 좋아서 찍기는 하는데 거기에서 어떻게 주제를 찾으라는 말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어떤 주제를 어떻게 표현해야 창조적인 사진이 되는지 막연할 것이다.
주제를 정하려면, 또는 찾으려면 우선 한 개 소재를 많이 찍어야 한다
.
꽃이면 꽃, 나무면 나무, 여자면 여자 등 한 개 소재를 정해 많이 찍은 뒤 그 여러 장의 사진을
한데 모아놓고 그 속에서 내면적으로 공통되는 사진들을 골라내어야 한다.
처음에는 내가 왜 꽃을 찍으려고 했을까 잘 모른 채 그냥 찍어왔지만,
그들 사진을 한데 모아놓고 보면 그 속에서 아하 내가 꽃에서 찾고자 한 생각,
꽃에서 얻은 느낌이 이런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것을 그 사진의 주제로 삼는 것이다.
그런 것을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냐,
그런 것도 모르니 문제이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형태상으로 공통되는 것도 나중에 보면 서로 다른 것 같고 찾아내기도 어려운데,
'내면적'으로 공통되는 것을 찾으라니 이것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초보자들의 대부분이 이럴 것이다.
그래서 선생이 필요한 것이다.

도대체 이들 사진에서 공통되는 요소는 어떤 것인가, 특히 이들 사진에 일관되게 흐르는 내면적 정서는 어떤 것인가를 선생에게 물어야 한다.
선생은 그것을 찾아 주어야 한다.
그것을 찾아 그 사람이 가야 할 길을 찾아주고 바로잡아 주는 것이 선생의 할 일인 것이다.
사진 동아리들에는 대개 '고문' 또는 '지도 교수'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지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그러한 지도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대개는 사진 기술 지도에 치중하는 것 같은데, 사진 기술보다 사진의 소재나 주제를 잡아주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술은 그 다음의 문제이다.

선생은 자라나는 나무가 굽지 않게 버팀목을 세워 주고, 비료 주고, 물주며,
곁가지를 쳐서 그 나무가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나무가 바로 자라려면 그 뿌리가 잘 박혀야 하는데,
그 뿌리가 바로 주제인 것이다.
선생도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좋은 선생을 찾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선생을 찾지 못하면 혼자서 해도 된다.
다만 훈련이 필요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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