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화이트/조부행님 샵에 놀러갔을 때 CF 메모리 카드의 배속에 대해 물어보시길래 내용 좀 추가해서 올려봅니다.

현재 판매되는 메모리 카드 (크게 CF, SD, SDHC) 에는 75x 133x 266x 등등의 이른바 배속 이라고 불리는 속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배속은 CD 전송 속도의 1배속인 150KB/S를 기준으로 하여 LEXAR라는 회사에서 메모리카드에는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일반적인 상식으로 회사에 상관없이 숫자 큰 거, 빠른걸 사서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 텐데 문제는 기준이

되는 1배속이 각각의 제조사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133배속이라도 A사의 133과 B사의 133은 다르다는 겁니다.

A사의 133배속 보다 B사의 75배속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입을 하실 때는 회사마다 기준이 다른 배속 표시 보다는 절대값인 초당 몇 MB를 전송하는지를 확인하시고 구입 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TRANSCEND 80배속, SANDISK ULTRA II (66배속), LEXAR 32배속 메모리는 초당 10MB의 동일한 전송속도를 가진 제품들 입니다.

이렇게 CF와 SD의 경우에는 배속의 기준이 지들 맘대로 지만 그 이후에 나온 SDHD의 경우에는 회사들이 속도단위의 표준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Class 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최소속도를 기준으로 Class 2 는 2MB/S 이상의 전송속도 Class 4는 4MB/S 이상의 전송속도 Class 6

은6MB/S 이상의 전송속도를 나타냅니다.

절대 속도를 봐야 한다는건 알겠는데 같은 회사 제품이면 무조건 빠른거 사면 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또 봐야할게 있습니다. ^^

같은 회사의 제품이면 같은 용량에서 빠를수록 값이 비싸야 하는데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빠른게 오히려

가격이 싼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메모리 제조방식에 따른 차이입니다. SLC(single level cell), MLC(multi level cell)의 차이인데요.

틀린설명이지만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면 4G의 용량을 만들 대 SLC는 4G를 통으로 만들고 MLC는 단가가 더 산 1G를 4개 붙여서 4G를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속도차이가 많이 난다는 말이 있었는데 속도차이는 근소해서 실제 체감상 차이는 없지만 중요한건

안정성이 SLC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 SLC 제품을 선호합니다. 보통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서 TRANSCEND 120배속은 SLC 133은 MLC 제품입니다.

같은 용량일 경우 속도가 느린 120배속이 오히려 더 가격이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 잘 보시면 메모리의 색도 다릅니다. 녹색과 노란색

(SLC는 하나의 셀(보통에 플로팅 노드를 가지는 CMOS소자)에 0과1을 저장하는 single level cell이며 MLC는 SLC의 dencity를 극복하기 위해
하나의 cell에 보통 00 01 10 11의 4개 또는 8개의 정보를 저장하는 multi level cell입니다. SLC가 속도가 조금 빠르긴 하지만 MLC와 현격한 차이는
의 없으며 차이점은 속도보다는 데이타 신뢰성 측면에서 작은 Vt값으로 여러 레벨을 건드리는 MLC가 SLC에 비해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 빠르면 뭐가 좋을까요?

일단 일반 촬영에서는 연사를 하실 경우 빠를수록 좋습니다. 촬영 시 카메라 내부에서는 촬영 -> 버퍼(임시저장공간) -> 이미징처리프로세스 ->

변환 혹은 압축 -> 메모리카드 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연사를 할 경우 처음에는 메모리카드가 느려도 카메라 내부 버퍼로 버티지만,

버퍼가 꽉 차면, 메모리카드의 속도가 느릴 수록연사속도와 연사량아 떨어지게 됩니다.

둘째로 컴퓨터로 찍은 사진을 전송할 경우에도 빠른게 좋습니다. 단 이 경우에는 어떤 리더기를 사용하는지, 연결 인터페이스는 무엇인지

등등 외적인 요소가 추가되기 때문에 무조건 빠른게 좋다~ 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출시된 SANDISK EXTREME 4의 경우에는 제 속도를 내려면 따로 전용 리더기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일반 리더기를 사용하시면 컴퓨터로의 전송속도는 하위 기종과 비슷하게 됩니다.

메모리 카드에 대해서 대충 알아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메이커 간의 궁합 이라는게 있습니다. 각 카메라 회사마다 저장 알고리즘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메모리 카드라도 카메라 기종에 따라서 저장 속도가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카메라라도 메모리 용량에 따라서 속도가 다르구요.

저장방식이 jpg인지 raw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요 -_-;; 어렵습니다.

DCM이라는 카메라 잡지에서 10월에 기종별로 비교 테스트를 했는데요.

지난 기사라 내용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런점에서 이 잡지 맘에 들더군요 ^^ 구입시 참고하세요

http://dcmcafe.co.kr/bbs/board.php?bo_table=magazine_review&wr_id=190  이곳입니다.

(보시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하네요 -_-;;;; 이런...)

제가 사용하는 기종에서 연사 시 저장속도가 최대 30초 정도가 차이가 나니 연사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카메라랑 맞는 제품 사용을 권합니다.

사실 익히 알고 있는 제품들에서는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뭘 써도 상관은 없는 데요
 
가격만 생각하시고 너무 저가상품을 택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꼬랑지 :

말은 이렇게 하고서... 저는 S사의 검은 색이 좋아서... S사 제품 씁니다. -_-;; 정말 오로지 색깔때문에.......

다행이 제꺼랑 궁합이 제일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