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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술

2007.12.31 15:29

우드정[정철재] 조회 수:3889 추천:244

좋은 사진을 원하면 알게 모르게 취하게 되는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장소, 빛, 피사체다.
그런데 사람들은 늘 이 세 가지를 어려워한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면 누구나 이 세 가지를 열심히 쫒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호흡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진가의 본능'이기에.  


-장소의 힘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진이 나온다. 좋은 장소는 멋진 빛을 제공하고, 아름다운 배경으로 피사체를 돋보이게 해준다.
때론, 장소에 따라 피사체의 행동이나 감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 당장 좋은 장소부터 찾아라.


-빛
사진을 몇 년 찍어본 사람도 빛은 여전히 어렵다. 근데 의외로 간단하다.
빛이 후지면 피사체도 제대로 볼 수 없다. 즉 피사체를 가장 잘 살려주는 빛을 찾으면 된다.

어떻게 찾냐고?

몇 번만 발품을 팔고 피사체를 이리저리 옮겨보면 대부분 해결된다.
좋은 빛은 대번 ‘아 이거구나’하고 눈에 쏘옥~ 들어오기 때문이다.

현재 위치에서만 있어서는 결코 좋은 빛과 만날 수 없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피사체 주변을 돌아다니자.

빛에 대한 이론만 공부해서는 당체 알 수 없는 게 바로 ‘현장의 빛’이다.
시험문제처럼 빛을 대하면 결코 빛과 친해질 수 없다.


-피사체
사진은 피사체와의 사랑이다. 찰나의 순간 피사체를 보고 느끼는 감정을 담아 그대로 정지시키는 작업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피사체가 다르지만,

기본은 예쁜 피사체보다 매력적인 피사체,
즉 내 맘을 한순간 찌리리 하게 만드는 녀석들이다.

내 맘을 움직이는 피사체를 발견했다면 순간의 감정을 즉시 사진에 던져라.


+α (감정)
사진은 feeling의 예술이다. 걔중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감정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감동을 준다.
사진은 피사체만 죽여주면 된다고 말하는 이도 있는데,
이는 마치 돈이면 사랑도 다 해결된다는 논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돈이 최고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지 않나. 피사체도 그렇다.
아름답고 멋진 피사체가 좋긴 하지만, 피사체만이 사진의 전부가 될 순 없으니까.

이쯤에서 고백 하나 하자. 이 글 제목을 ‘사진의 기술’이라 거창하게 표현했는데, 사실은 반어법이다.

사진기는 기술이지만 사진은 예술이다. 당연히 예술은 사진가의 감정이 설탕처럼 녹아있다.
사진은 백가지 기술보다 어설픈 감정을 담은 한 번의 무식한 셔터질이 더 낫다.  


-단순무식 + 끌어내기
카메라만 꺼내면 찍을게 너무 많아 고민이다. 그렇다. 세상은 아름답고 멋진 것들로 넘쳐난다.
물론 그 멋진 장면들을 다 담고 싶은 게 사람 마음. 하지만 애석하게도 사진기는 한계가 있다.

오직 프레임 안에만 담을 수 있다. 나머지는 버려야한다.

조선희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래서 사진은 뺄셈이다.

내 눈을 즐겁게 하는 그 수많은 것들 중에서 오르가즘에 이르는 정수만을 택해서 담아야 한다.
버리고 또 버려라.

또한 사진은 대부분 순간에 결판이 나기 때문에 순간포착이 중요하다.
연사를 찍으면 좋지만 나중에 고르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희열도 현격히 떨어진다.

남에겐 뻐길 수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인다. 무차별 폭격 같은 어마어마한 연사로 건진 사진은
비록 작품성은 있을 지언정 스스로에게 만족감은 떨어지니까.  

요는 사진은 단순할수록 좋다! 무식하게 무작정 찍어보는 것도 초보시절이나 감이 떨어질 때는 도움이 된다.
근데 서로 다른 동전의 양면처럼,..

단순하면서도 한 장 안에 여러 이야기 들이 담겨 있으면 더 좋다.

종합선물세트처럼 각종 좋은 피사체만 모아 한 장에 넘쳐흐르도록 담으라는 말이 아니다.
TV속에 TV처럼 주제와 부제, 피사체와 배경이 어우러져
다양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면 좋다는 얘기다.

“어머 이 여자는 어쩜 이런 배경에서 이런 포즈를 취했을까. 와 표정 봐. 너무 독특하다.
근데 여자 발 밑에 강아지가 한 마리 쭈그려 앉아 있네.
강아지가 여자를 쳐다보는 시선봐. 너무 재밌지 않니. 혹시 이 여자 강아지일까?”  

이런 식으로... 한번 보고 마는 사진이 아니라
사진 속에서 여러 이야기들과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즉 숨은 그림 찾기처럼 또 다른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내는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더욱 좋단 얘기다.

휴우~ 역시 사진은 어려워. (-,.-;;)    



P.S: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사진사는 방관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너무 인위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아무리 컨셉 사진이라 할지라도 피사체의 숨은 아름다움을 끄집어내는 건 결국 사진사의 몫.
적절하게 피사체를 컨트롤하고 피사체의 숨겨진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라.

모델이라면 적절한 대화와 정확한 요구가 필요할 것이고,
사물이라면 좋은 위치와 빛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거나
좋은 상황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 글 : 낭만사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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