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우화의 계절이 다가 옵니다.

우화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대개 7월 초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일어나며

7월 20일~8월 10일 사이가 피크라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저는 양재천에서 약 3년동안 여름마다 우화를 담아 보아서 매미의 습성을 잘 알고 있어서 여기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우화 시간대

    해가 지면 매미가 땅속에서 나와서 풀이나 나무에 기어 오릅니다.

    대개 7시 30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고 보세요.

    우화를 하려면 매미가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풀이나 나무에 올라 가서 미동도 하지 않으면 우화 준비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화는 약 1시간 진행 됩니다.

2. 우화의 진행

    자리를 잡고 미동도 않다가 등이 갈라지면서 우화는 시작 됩니다.

    갈라진 등껍질로 머리부터 밀고 나옵니다.

    진행속도가 느린 부분도 있고 빠른 부분도 있어서 자동 촬영방법인 인터벌타임을 걸어 두면 안 됩니다.

    몸통이 빠져 나올 때까지는 약 20분 소요되고 그 후 약 30분 동안은 몸이 거꾸로 매달린 상테에서 날개가 조금 자라 나오는 것 외엔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 몸을 일으켜서 자기 허물을 붙잡습니다. 불과 1~2초 순간에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허물에서 꼬리를 뺍니다. 이게 하이라이트인데 이거 놓치면 헛수고입니다.(사진 참조)

    꼬리가 빠지고 나면 날개가 쑥쑥 자랍니다. 약 10분이 지나면 날개가 다 펴져서 매미모양을 갖추게 됩니다. 여기까지 찍으면 됩니다.

3. 스트로보촬영

    내장형도 좋고 외장형도 좋습니다.

    바운스를 위로 하여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하세요.

    매미는 소음이나 불빛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우화를 진행합니다.

    비가 와도 우화는 하더군요.

4. 구도잡기

    매미는 우화 과정에서 머리가 위로 좀 밀고 올라 가고 마지막에 날개가 다 나오면 키가 커서 밑으로 축 처집니다.

   구도를 처음에 너무 빠듯하게 잡으면 매미가 화각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매미가 화각에서 벗어 나지 않도록 상하 좌우로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작은 나무가지나 풀에 붙은 경우 바람에 흔들려서 구도가 달라집니다.

   고정 할 수만 있다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풀이나 가지를 고정 시켜 주면 좋습니다.

   매미 앞이나 뒤에 풀이 있으면 가위로 잘라 주세요.

   매미 뒤로 멀리 가로등이 있으면 불빛이 환상적으로 됩니다.(사진 참조)

   그런 구도를 잡도록 살펴 보세요.

   운이 좋으면 하나의 나무 가지에 두세마리가 붙은 경우도 있습니다. 행운이지요.(사진 참조)

사진을 참고하시어 이번 여름에 멋진 우화 장면 담아 보세요.

제가 7월 중순에 양재천 번개 한번 칠까 합니다. 그런데 수십명이 오시면 매미가 모자랄텐데 어쩌지요?

10명 미만이면 딱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