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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우화 촬영요령

2012.07.08 08:56

안단테/우승술 조회 수:2435 추천:140











||0||0불면의 여름밤이 왔습니다.
열대야로 집에서 시달리기 보다는 매미 우화를 지켜 보면서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년간 양재천에서 매미 우화 과정을 담으면서 느낀 점을 간략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우화는 밤에만 합니다.
    우화의 순간 매미는 도망 갈 수도 없는 무방비 상테에 빠집니다.
    천적을 피해서 밤에 우화를 하는데 보통 땅거미가 질 무렵 매미(애벌레)가 땅속에서 나와 풀이나 나무에 기어 오릅니다.
    보통 밤 8시~10시에 우화를 마치고 새벽이 되면 매미가 되어 날아 가지만 어떤 녀석은 자정이 넘어서 우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우화는 약 한 시간 걸립니다.
    우화의 시작은 등껍질이 쪼개 지는 순간이입니다.
    쪼개진 등껍질 틈으로 몸통이 서서히 나옵니다.(약 20분간)
    몸통이 거의 빠져 나오면 꼬리부분으로 허물 안에 고정시키고 거꾸로 매달려서 미동도 없습니다. 날개가 조금씩 자라 나옵니다. (약 30분간)
    몸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앞다리로 자기 허물을 잡고는 마지막으로 꼬리를 허물에서 뺍니다. 이 순간이 하일라이트입니다. (약 5분간)
    날개가 자라 납니다. 우화가 끝난 것입니다. (약 5분간)
    우화 직후 몸은 물렁물렁 하며 연한 색을 띄다가 시간이 가면서 몸과 날개가 점점 검은 색으로 변합니다.
    밤이 새도록 가지에 매달려서 힘을 올리고 몸이 단단해 집니다.
    새벽이 되면 울음소리를 내면서 창공으로 날아 오릅니다.

3. 준비물
    접사용 렌즈, 삼각대, 릴리즈, 스트로보, 후래시, 가위(피사체 주위의 풀이나 잎을 잘라 냄)
    모기 방지대책(단, 에프킬라는 유충이 죽을 수 있으므로 금물입니다.)

4. 어떻게 담으면 좋을까요.
    가. 우화 전과정을 연작으로 담는 방법
         등껍찔이 쪼개지는 순간 부터 날개가 다 자라 날때까지 1시간 동안 구도 변경없이 인터벌을 두고 촬영하는 방법
         처음 찍는 분들은 몇 초 간격으로 자꾸 찍는데 그러면 골라 내기만 힘듭니다.
         매미의 변화가 있는 순간마다 찍으면 되는데 대략 40~50장 정도가 됩니다.
         처음에 구도를 잘 잡아야 합니다. 매미를 중앙에 두면 나중에 머리나 꼬리가 짤립니다.
         등껍질을 밀고 나온 몸통이 약간 위로 올라 왔다가 중력의 힘으로 늘어 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날개가 다 자라났을 때의 아랫부분 공간까지 염두에 두고 구도를 잡아야 프레임에서 벗어 나질 않습니다.
         저 생각에서는 가로보다 세로 구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나. 단품으로 담는 방법
        연속촬영을 하지 않고 같은 피사체를 여러 각도에서 담는 방법입니다.
        특히 배경을 살려서 담으면 좋은 작품이 됩니다.
        가로등이나 지나 가는 자동차 불빛, 나무나 개울 같은 배경을 넣으면 좋습니다.
        배경 불빛을 넣으려면 조리개를 열어 주어야 둥근 불빛이 됩니다.(조리개를 조이면 보케에 각이 집니다)
        맥문동, 원추리, 개망초 꽃대에 있는 매미를 담으면 더욱 멋진 작품이 됩니다.

5. 촬영 팁
    매미는 불빛이나 소리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로보 팡팡 터트려도 괜찮습니다.
    다만 우화 중인 매미를 건드리면 땅에 떨어져서 우화가 실패로 끝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바람 불고 비가 와도 우화는 합니다.
    나무나 풀잎이 바람에 흔들려서 구도가 변하고 촛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미가 풀에 붙은 경우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나무 가지를 세워서 묶거나 받쳐 주면 좋습니다.
    수풀이다 보니 모기가 심합니다. 긴팔 옷에 장갑끼고 양파망을 얼굴에 쓰고 가시면 됩니다.
    스트로보를 좌우, 뒤면에 배치하면 스튜디오 조명을 받은 것처럼 멋진 작품을 담을 수 있습니다. (무선 동조방식을 써야겠지요)
    스트로보 빛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후래시로 빛을 보충하면 암부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렌즈는 접사용(100)이나 70~200, 28~300 이면 무난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바디가 자동촛점을 잡지 못합니다. 수동으로 촛점을 맞추거나 후래시를 비추어 촛점을 잡도록 하면 됩니다.
    자동 인터벌 타임으로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매미가 아무런 변화없이 20~30분간 지속되는 기간도 있습니다.

6. 매미 찾기
   매미를 찾아야 우화를 담을 수 있는데 매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낮에 개울가나 오래된 아파트 단지내 나무나 근처 숲속을 다니면서 매미 허물이 있는지 살펴 보세요.
   나무에 허물이 많이 붙어 있으면 해질무렵 그 곳에 가서 우화할 매미를 찾으면 됩니다.
   우화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집니다만 7월 하순이 피크입니다.
   인천 안산 사시는 분이 양재천까지 수고스럽게 찾아 오시는데 그럴 것 없습니다. 회원님들 사시는 동네에서 찾아 보세요.
  
이 여름밤에 우화과정 한번 담아 보시길 권하면서 견본 사진 몇장 참고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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