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9 11:21
불꽃 축제
굉음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들
불의 꽃인가 꽃의 불인가
십이만 발의 불로 빚어지는 저 휘황찬란한 빛과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양들로 펼쳐지는 경이로운 스펙터클에
서울시민 백만 명의 탄성이 불꽃처럼 폭발한다.
고막과 심장이 터져버릴 듯 연속되는 요란한 발사음과 폭발음으로
한 때 치열을 극한 전장 상황에 이골이 난 실전 지휘관이었던 나마저
아이맥스영화가 초라한, 장엄무비의 장관에 가슴이 쿵쾅거리며 흥분치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릴리즈를 이용하여 수월하게 감각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이런저런 상념으로 황홀경에 더욱 깊이 빠진다.
우주 탄생의 대폭발-빅뱅(Big Bang)이 저러했을까
우주탐사선의 로켓 발사 장면인가, 전장의 조명탄인가
혹은 젊은 날의 분노가 저렇게 폭발했던가
아니다, 첫 키스의 황홀경이 저러했지
혹은 운우지정(雲雨之情)의 오르가슴
사회 윤리 도덕의 틀로 억압된 응어리의 카타르시스
아니다, 음악의 광시곡(rhapsody) 혹은 환상곡(fantasia)
아, 긴장과 환희의 불꽃 향연은 이 모든 것들의 융합이 아니더냐
나는 또 다시 광란의 도가니에 탐닉하고 싶다
잠시 동안이나마 열정의 불꽃과 함께 내 혼줄을 놓아버리고 싶다.
아, 일년은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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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갤러리에 잠시 올렸다가 글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게시물 성격에 맞는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정성들여 댓글 올리신 몇 분께 대단히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양해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