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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샹 아름다운 풍경과 낭만이있는 그 곳

2016.10.09 16:17

조성용 조회 수:2068 추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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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샹!
 

낭만이 있는 그 풍경 속에 빠져 있던 나날들...!!


"집 나서면 개고생인데 어찌 그런 일을 비싼 돈 주고 사서 하느냐?"

그 돈이면 유명한 볼거리 많은 관광지도 수도 없이 많은데 알려지지도 않은 그 오지까지 들어가 고생스런 시간을 보내고 왔냐는 것이다. 하기야……. 체류기간 내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숙소를 나서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으니 그런 소릴 들을 만도 하다.

 

입장이 다르니 그렇다 치고…….

걸출한 대작을 건질 스킬도 갖추질 않았으면서도 체류기간 내내 새벽을 뚫고 나서는 나의 발걸음은 당당하고 가볍기까지 했다. 꼭 사진과 관련짓지 않더라도 새벽 공기를 호흡하며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그만한 당위성을 갖기에 충분했었다.

 

9월24일.
오전 11시경 북경 도착 후 대기하고 있던 패샹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공항 주변 도심을 빠져 나가는데 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동차 전용도로로 접어든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중간에 점심시간 한 시간을 빼고는 달리고 또 달리기를 계속했다.

 

뉘엿뉘엿 해도 저물고 밤하늘엔 무수한 별들이 차창 밖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아직 멀었어요?”

“앞으로도 한 시간은 더 가야합니다.” 

밤 9시경…….

장장 9시간 동안 고속도로와 지방도와 그리고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가며 내달린 끝에 드디어 목적지인 패샹에 도착했다. 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늘을 올려다봤다. 북경의 스모그 낀 하늘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하늘빛이 거기에 있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별 궤적 촬영에 나서지 못했던 게 앞으로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거 갔다.
 

9월25일 새벽.

미리 설정해 놓은 알람에 맞춰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한 밤중인 시각이지만 호텔 마당과 입구 도로에는 우리 일행을 태우고 갈 찝차 14대와 다른 팀 차량들로 이미 혼잡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비몽사몽. 무거운 몸을 이끌고 찝차에 올라 얼마나 달렸을까? 아직 주변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덩그런 공간에 차가 멈춰 섰다. 그리고 무작정 걸었다. 주변 지형이 어떠한지 알 수 없으니 무작정 앞 사람 뒷모습만을 확인하며 걸어야 했다. 의지할 것이라곤 작은 후레시 불빛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한 15분 정도 올랐을까?!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음을 확인하며 나는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곳에는 이미 8부 능선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삼각대를 세운 사진 찍겠다고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희미하게 밝아 오는 주변 환경을 추적하듯 확인하며 인파속에 섞여 그 사이에 삼각대부터 세웠다. 
내 주변으로는 이미 우리 일행들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중국 사람들뿐이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수다를 서라운드로 들으며 카메라 세팅에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눈 앞엔 디시 한 번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끝을 확인할 수 없는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엔 운해가 넘실대고, 그 넘어 지평선으로는 서서히 밝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부랴부랴 감도를 조절해가며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25일 오후.

식사 후 각자 정해진 찝차에 올랐다.

자작나무 숲 촬영 일정이 잡혀 있었다. 

꼬불꼬불 기우뚱기우뚱. 자동차 바퀴에 깊게 페인 초원길을 얼마간 달려 자작나무 숲에 이르렀다.

붉게, 혹은 노랗게 물들어 있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우리 일행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일사분란하게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26일 일정.
비가 예고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촬영하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간간히 구름 사이로 햇빛이 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촬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먼저 실시된 마차 연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리 일행들만을 위한 연출인지라 자리다툼도 없었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문제는 뒤 이어 실시된 말떼 연출이 순조롭지 않았다. 사진 찍겠다는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연출에 나서야할 말과 마부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지 사정이었다.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 있으니 그에 따른 불편은 오롯이 우리 일행이 감수해야 할 부분인 듯싶었다. 해가 질 무렵이어서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현지 가이드와 리더의 노력으로 계획된 말떼 연출을 간신히 마칠 수 있었다.

 

   


   

 

 27일.~28일 일정.

어김없이 새벽3시 반에 일어나 카메라부터 챙겼다. 어제 기상 상황이 안 좋다 했지만, 그래서 다소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희망을 갖고 일단은 나섰던 거 같다.

 

한 시간여 달렸을까? 걱정은 곧 현실이 되고 말았다.

차창 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잠시 후 내 눈을 의심할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빗방울인가 싶었던 상황은 이내 진눈개비로 바꿔 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늦가을 정도의 날씨정도로 예상하고 바람막이 수준으로 옷을 챙겨왔는데 참으로 난감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바람까지 심하게 불고 있어서 챙겨갔던 일회용 비옷까지 챙겨 입지 않으면 안 되는 악조건도 경험했다.

 

뒷날 현대장님이 그러시는데 영하 5까지 내려갔던 날씨 상황이었다 한다. 너~무 추워서 만족할만한 장면을 담기에 실패했었지만, 아마 긴 시간이 지나도 오래토록 추억으로 남을게 분명하다.^*^

 

 다음날인 28일은 청명한 날씨로 출발했다.

그러나 작은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마다 언저리에 얼음이 얼어 있는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머물고 있었다. 전 날 오전에 어찌나 추위에 떨었던지 숙소에서 입었던 추리닝을 그대로 껴입고 나섰다. 추위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했던 전 날 “어바토우전산”일출과 양떼 연출을 다시 한 번 시도하기로 했다.

    


    


 

패샹 입성 후 첫 날 일출 촬영 때 상황이 그대로 연출되었던 날이었다. 제법 일찍 출발해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많은 차량들이 운집해 있었다. 우리 일행이 등선을 오르는 동안에도 꼬리를 문 찝차 행렬은 계속되고 있었다.


좁은 능선에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다. 삼각대 세울만한 공간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인파가 몰려있었다. 나는 그 인파를 뚫고 아예 8부 능선 즈음까지 내려가 삼각대를 세우고자 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 사람의 항의를 무마해 가며 겨우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일출 촬영 후 주변 호수와 “하마빠”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일몰 촬영을 계속했다.

 

   

   

 

빡빡한 일정의 연속이었다. 
참으로 들을 곳도 많고 촬영 소재도 다양한 낭만이 있는 패샹.

 

우리나라 면소재지만 한 크기의 작은 동네에 그토록 아름다운 공간이 있고, 또 그 낭만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긴 시간 달려오는 수~많은 사진 마니아들로 붐빈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게 고생스럽게 긴 시간, 차를 타고 달려와야만 당도할 수 있는 패샹에 다시 가시겠습니까?”

나는 북경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우리 일행 중 몇 분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봤다.
그분들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그럼요, 예.”

 

나의 생각도 그분들과 다르지 않다.

 “낭만과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그 곳 패샹......”

  머잖아 다시 한 번 찾게 될 그날까지 아듀~ 패샹!


※ 동영상으로 다시 보기 - tvpot.daum.net/v/v0b75L0OXiLiiN2qNVXMM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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