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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단지린 사진여행(2017. 7. 13~19)

2017.08.01 19:48

안단테/禹勝戌 조회 수:1437 추천:28

중국은 땅이 넓어서 수십 번을 간다고 해도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없이 큰 나라이다. 중궁 땅을 그다지 많이 다닌 편은 아니더라고 나도 제법 다니긴 했는데 바단지린 사막이라는 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은 내몽고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공항이 蘭州라고 하며 상해 푸동공항에서 국내편을 갈아타고 약 3시간을 가야 한다. 푸동공항도 첨으로 경유하게 되었는데 현재 있는 시설만 해도 꽤나 커 보인다. 그런데 바로 옆에 새로운 터미널을 증설하고 있고 보딩부릿지가 부족해서 그런지 먼 곳에 비행기를 세우고 승객들은 버스로 이동하는데 비행기 밖으로 나오니 찜통같은 더위에 숨통이 막힌다. 기온이 35도라는데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진다.
오후 4시에 떠난다는 국내편이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이 한 시간을 연발하여 오후 5시에 푸동공항을 떠나서 난주공항에는 오후 8시에 도착했다. 아직도 해가 많이 남아 있었고 여긴 북쪽으로 많이 올라 와서 그런지 상해보다는 한결 시원했다. 공항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오늘 숙소인 무위로 떠났다. 난주를 벗어날 즈음에는 이미 어둠이 깔렸다. 새벽부터 설쳐서 피로가 밀려 와서 눈을 부치고 잠이 들었는데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바람을 쏘였다. 그런데 밤하늘엔 별들이 무수히 많이 보인다. 이번 사막여행 중에 光害 없는 곳에서 별을 꼭 담아 보고 싶은데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밤이라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버스가 정차한 곳은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제법 쌀랑하게 느껴졌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서 무위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다. 내일 새벽 6시 반에 기상해야 한다니 씻고 어쩌고 하다 보면 5시간을 자기도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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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잘 시간을 놓쳐서 그런지 피곤은 한데도 간밤엔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아침 날씨는 쾌청하고 서늘하다. 아침식사를 하고 8시 반에 아라산우기로 떠났다. 약 3시간을 달려서 아라산우기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1시간을 더 가서 오후 2시에 바단지린 사막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버스는 사흘 뒤 일행이 돌아 올 때까지 대기하고 일행들은 집차 한 대당 3명씩 타고 사막으로 들어 갔다. 이번 일행은 회원 16명에 현영찬 대장님 그리고 돈황에서 왔다는 가이드 한명까지 모두 18명인데 여성도 네 분이지만 부부가 함께 오신 분은 아무도 없다. 사막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사들은 타이어 공기압을 뺀다. 지난 3월 아이슬랜드 여행 중에 설산을 갈 때 빌려 탄 차량도 타이어 공기압을 빼서 눈 쌓인 언덕을 미끄러지지 않고 올라가던데 사막주행도 원리는 같은가 보다.
집차는 사막을 잘도 달렸다. 차들이 다녀서 길처럼 생긴 흔적은 보이지만 꼭 그리로만 가지 않고 기사 맘대로 언덕도 오르고 계곡도 지나는데 처음에는 겁이 나서 소리를 질렀으나 이내 적응이 되는 것 같았다. 어차피 사흘간은 이렇게 다녀야 한다. 약 1시간 쯤 달리다 보니 그림처럼 아름다운 오아시스가 나타나고 언덕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징기스칸 조각이 있다. 오아시스 주변에는 제법 큰 호텔도 보인다. 낙타들도 많이 보이는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낙타가 호수 안으로 들어가서 물도 마시고 더위도 식힌다. 바단지린 사막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사막이라고 하는데 크고 작은 오아시스가 100여개나 된다고 한다. 비라고는 구경도 못하는 이 사막에서 오아시스가 존재하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오아시스가 있으면 호수가에는 사람이 살고 양과 낙타를 친다. 바단지린 사막의 모래산 70~80%는 바람에 이리 저리 옮겨 다니기에 지형이 늘 변한다고 한다. 모래가 바람에 아무리 날려도 오아시스는 수천년이 지나도 그대로 존재하는 것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사막은 모래뿐인 곳, 생명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이다. 마치 죽음과도 같은 사막이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다. 바람이 모래를 날려서 만든 무늬며 곡선들, 의미를 할 수 없는 이러 저러한 형상들을 보면서 상상의 날애를 펼쳐 보기도 한다. 처음 만난 오아스시를 지나서 수많은 모래 언덕과 계곡을 뒤로 하고 사막 가운데로 달렸다. 제법 높은 모래산 위로 차가 힘겹게 올라가더니 정상부근에 차를 세운다. 몇 발짝 걸어서 칼날 같은 모래톱 위에 올라서니 저 아래로 커다란 오아시스와 절이 보인다. 저기서 이틀을 묵을 것이라고 한다.
숙소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 반인데 아직은 사막의 열기가 뜨겁다. 숙소에 짐을 넣으려고 들어 가 보니 한증막이나 다름없는데 여기서 어떻게 이틀을 잘 수 있을까 걱정부터 되었다. 일단 짐을 넣고 식당에서 식탁을 밖으로 옮겨 놓고 저녁식사준비를 했다. 푸짐한 상추와 삼겹살구이가 저녁 메뉴다. 오아시스주변에는 여행객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 몇 군데 있는데 식자재는 모두 아라산우기에서 실어 온다고 한다. 모래밭에 박은 수도꼭지에서 지하수가 올라  오니 그 물로 취사도 하고 세수도 한다. 사막에서 물은 귀한 거라 세수도 물 한 대접 떠서 간단히 끝내야 한다. 화장실은 아예 없으니 모래 언덕 넘어에서 적당히 해결한다. 돼지고기를 구워서 소주랑 고량주를 나누었다. 일행 중 얼굴을 아는 분은 아무도 없어서 좀 서먹서먹한 느낌이라 첫날 우선 고량주를 두병 내고 다음 날도 두병을 내도록 가이드에게 술값을 맡겼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고량주는 영 인기가 없다. 가이드는 내가 낸 술값을 꿀꺽 하고는 여정이 끝날 때까지 고량주 빛깔도 안 보여 주는게 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셈이 흐린사람인가 보다. 전기는 소형 자가발전기를 돌려서 쓰는데 밤에만 발전기를 돌린다. 방에 불도켜고 냉장고도 돌리고 휴대폰과 카메라 밧테리도 충전하는데 그다지 불편이 없다. 지하수는 발전기가 돌아 갈 때 모터로 뽑아 올려서 수조에 물을 받아 두고 쓴다. 오아시스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태양전지판을 이용해서 밧테리에 충전하여 밤에 불을 밝히고 휴대폰도 충전하는 모양이다. 사막에 들어 가니 휴대전화는 아예 먹통인데 원주민들은 무슨 묘수가 있는지 통화를 한다.
첫날 힘든 여정임에도 다들 별로 지친 기색이 없다. 16명 중 여성 네 분이 합류했는데 남자 못지않게 활동적이고 사진도 열심히 찍는다. 해가 지니 바람은 좀 서늘해진다. 그러나 숙소 안은 바람이 통하질 않아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밤하늘엔 정말 별들이 가득하고 가득하다. 밤 10시가 조금 지나니 동서로 은하수가 길게 떴다. 얼른 삼각대를 펴고 은하수를 촬영했는데 숙소주변에는 불빛이 밝아서 제대로 찍기 힘들었다. 밤이 되니 사방이 깜깜해서 포인트를 찾기 어려웠다. 밤 11시 무렵부터 별 궤적을 담기 시작했는데 그 많던 별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음력 21일의 하현달이 떠오르면서 별들이 빛을 잃어 가는 것이다. 별궤적 촬영을 중단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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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40분에 기상해서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언덕으로 일출촬영을 갔다. 민박집 주인아저씨는 사진가들을 위해 낙타연출을 한다. 물론 수고비를 받고 하는 일이다. 촬영포인트에 도착해서 보니 주인아저씨가 낙타 5마리를 끌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능선이 아름다운 곳에 가서 기다렸다가 일출이 시작 되면 능선으로 걸어오도록 주문을 했다. 밤새 바람에 발자욱이 말끔히 지워진 능선위로 걸어 올 때 촬영을 하는데 반복해서 연출은 하지만 두 번째는 이미 발자국이 생긴 뒤라 작품성이 떨어짐으로 처음 시도 할 때 잘 담아야한다. 나는 이런 촬영이 처음이라 24~70mm렌즈만 달랑 들고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70~200mm를 준비했다. 운전기사에게 부탁해서 숙소로 달려가서 나도 렌즈를 바꾸어 왔다. 일출촬영은 낙타 그림자는 생기지 않고 은은한 빛이 포인트였다. 역광으로 섰을 때는 낙타 발굽에 날리는 모래도 멋진 장면이었다. 장소를 옮겨 가며 몇 군데 촬영을 마치고 숙소 주변 오아시스로 내려 와서 호수의 반영을 담았다. 오늘 아침은 바람이 약간 불어서 반영이 흔들렸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마침 낙타들이 호수가로 나와서 호수를 배경으로 한참이나 촬영을 했다. 아침 촬영을 마치고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오후 4:30까지는 휴식이다. 한낮엔 너무 더워서 밖에 다니기도 힘들어서 숙소주변 그늘에서 쉬어야 했다. 낮에는 삼삼오오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진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어떤 이는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덥지만 호숫가에 나가서 오늘 밤에 은하수와 별을 찍을 포인트를 찾아 보았다.
더위가 조금 누그러드는 오후 4:30분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모래 언덕에 가서 낙타연출을 했다.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하여 멋진 작품을 담았다. 오늘도 숙박집 주인 양반이 낙타 연출을 했는데 결혼한 아들이 아라산우기에 산다는데 손자를 데리고 찾아 와서 애들도 낙타등에 태워 촬영장까지 왔다. 주인 양반 따님은 아직 결혼을 안 했는지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언젠가 아버지가 술에 너무 취해서 사진가들의 낙타연출에 나갈 수 없을 때 그 따님이 대신 낙타 고삐를 잡았다고 하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이 식당 안에 걸려 있고 출사코리아 일행이 찍었다고 표찰이 붙어 있었다. 그러니까 이곳은 한국사진가들도 자주 오는 곳인가 보다. 낙타 연출을 마치고 운전기사들이 모래 언덕에서 자동차 묘기를 보였다. 언덕을 오르고 내려 올 때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서 모래가 휘날리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일몰을 찍기 위하여 오아시스가 바라보이는 뒷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경사가 매우 급해서 집차 한 대는 여러 번 중간에 서버려서 다시 내려가곤 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겨우 정상까지 올라 왔다. 정상에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몸을 가눌 수가 없었고 바람에 모래가 심하게 날려서 카메라 보호하기가 쉽지 않았다. 미세한 모래가 렌즈에 들어가면 고장원인이 되기에 비닐커버를 준비해 왔지만 번잡하기만 했지 그것도 완전하지 못했다. 사막의 일몰은 하늘에 구름이 한 점도 없으니 그다지 멋진 장면이 아니었다. 일몰을 찍고 하산을 하는데 용감한(?) 1호차 기사가 정상 모래톱을 넘어 급경사로 바로 내려가는 묘기를 보이려다 모래톱에 차체 하부가 걸려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다. 다른 차량이 밧줄을 걸어서 끌어 내리려는데 잘 되지 않았다. 여러 번 시도 끝에 모래 언덕에 걸린 차를 겨우 끌어내서 하산할 수 있었다. 올라 갈 때도 겁이 났지만 내려 올 때는 정말 오금이 저렸다. 경사가 45도는 더 되어 보이는 모래 산을 그냥 수직으로 내려가는데 여기서 죽는구나 싶었다.
이번 여행지에서는 저녁 9시가 가까워야 어두워진다. 그래서 매일 저녁 식사는 9시가 훌쩍 넘어서 하게 되었다. 오늘밤은 사막의 마지막 밤이라 은하수와 별궤적을 찍으려고 저녁식사가 끝나자 낮에 봐둔 호수 옆 불교사원과 불탑 그리고 호수반영 포인트로 갔다. 숙소와는 떨어져 있어서 불빛도 들어오지 않아 별사진 찍기에는 아주 좋은 포인트였다. 사찰과 불탑을 배경으로 은하수를 찍고 호숫가에서 은하수 반영을 넣고 찍어 보았으니 바람에 물결이 생겨서 반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별궤적을 찍으려는데 피곤도 몰려 와서 숙소로 돌아 왔다. 그런데 방은 자정이 지나도 어찌나 더운지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식탁을 모래밭에 옮겨 놓고 거기서 잠을 청했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시원했다. 한참 자다 보니 추위가 느껴져서 깔고 자던 이불을 펴서 반은 깔고 반은 덮었다. 눈을 뜨면 하늘의 별이 총총하고 그 때까지도 은하수는 기울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은하수는 난생 첨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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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에서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새벽 4시에 기상해서 각자 준비해 온 라면이나 햇반으로 식사를 하고 5시에 낙타연출사진을 찍으러 출발한다. 지난번 아이슬랜드 갈 때 남은 김병장 전투식량을 넣어 온 게 있어서 뜨거운 물을 부어 먹었다. 아이슬랜드에선 참 맛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다시 먹어 보니 별로였다. 어제 아침에 촬영한 장소로 다시 가거 낙타사진을 찍었다. 하룻밤만 지나면 어제 생겼던 발자국은 바람이 말끔하게 지워준다. 낙타사진을 찍고 호수가로 내려 와서 반영을 찍었다. 오늘 아침은 바람이 없어서 반영이 아주 멋졌다.
숙소로 돌아 와서 바삐 짐을 꾸리고 8:30에 바단지린 입구로 행해 달렸다. 돌아가는 길은 엊그제 들어 온 길과 다른 코스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이 스쳐 가지만 차를 자주 세울 수 없어서 몇 군데만 차를 세워 촬영을 했다. 나오는 길에도 오아시스는 여러 개가 보였다. 사구가 멋진 곳에서는 일행 중 여성 한분이 모델로 나서서 멋진 작품을 촬영할 수 있었다. 칼날 같은 모래톱 위를 걷는 것이 생각처럼 싶지 않았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들어 올 때 보았던 건물이 보인다. 드디어 바단지린 사막을 빠져 나온 것이다. 짐을 다시 버스에 옮겨 싣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여 달렸다.
오늘 남은 일정은 칠색산을 보는 것인데 오후 2시에 장예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넣고 샤워 간단히 하고 점심식사를 했다. 사막에서 묻은 먼지를 말끔히 씻어 내니 원주민에서 금세 한국인으로 돌아 왔다. 칠색산은 장예에서 약 한 시간 거리라고 한다. 방에서 좀 쉬었다가 오후 4:30에 칠색산으로 출발했다. 칠색산 가는 도로변에는 드넓은 해바라기와 양귀비 밭이 있어서 노견에 차를 세우고 촬영했다. 지나던 차들이 너도 나도 차를 세우는 바람에 이 일대가 아주 혼잡했다. 멀리 기련산맥이 보인다. 높은 봉우리는 4300m가 넘는다고 하는데 한여름에도 산봉우리엔 잔설이 남아 있다.
칠색산 입구에도착하여 매표소를 통과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다. 셔틀버스는 칠색산 넓은 구역을 계속 운행하는데 5개의 코스마다 정류장에 내려서 구경하고 셔틀 타고 또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몇 년 전 구채구 갔을 때에도 이런 방법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5개의 코스가 있다지만 시간상 다 볼 수 없어서 3개만 골라서 보기로 했다. 맨 먼저 내린 제1번 코스는 도로변을 따라 가면서 구경하는 코스인데 오후 늦은 시간의 직사광이라 사진은 그다지 잘 나오지 않았다. 한 개의 코스를 사진 찍으면서 돌아 는 데는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두 번째 코스는 언덕을 올라가면서 구경하는 코스인데 산세가 참 아름다웠다. 바위라기보다 단단한 흙 아니면 사암이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 지층 속에 들어 있는 광물질이 오랜 세월 산화작용을 거치면서 무지개처럼 일곱 가지 색을 띈 것이다. 마치 화가가 붓으로 그린 듯하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도 참 아름다운데 역광이 되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칠색산을 제대로 담으려면 오전 일찍 들어와서 아침빛부터 노을빛까지 관찰해야 될 것 같은데 우린 짧은 시간에 바람처럼 둘러보려니 좋은 작품 기대하는 건 애시당초 무리다.
마지막 코스로 이동 했다. 여긴 노을이 좋은 코스라고 하는데 열기구를 타는 사람들도 믾았다. 열기구는 이동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타면 위로 어느 정도 올라가서 밧줄에 묶여 한자리에 가만히 정지해 있다가 내려오는 식이었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일몰포인트인 언덕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올라가고 있었다. 인파에 언덕이 무너지진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언덕에 오르지 않고 적당한 곳에서 칠색산을 촬영했는데 노을에 물든 칠색산은 참 아름다웠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서 입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나와서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늘 그랬듯이 오늘도 저녁 식사 시간은 밤 9시 반이 넘었고 숙소로 돌아오니 밤 11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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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다섯째 날인 오늘은 장예를 출발해서 탁얼산이 있는 기련까지 다섯시간을 이동해야 하지만 좀 느긋하게 일어나서 9시에 출발했다. 오후 2시 반에 기련현에 도착해서 초대소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했다. 숙소에서 탁얼산은 불과 10분 거리라고 한다. 이 지역은 기련산맥 내에 있는 곳으로 고도가 2700m가 넘고 탁얼산은 약 3000m가 된다고 하는데 고산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뛰지 말고 천천히 걸으라고 주의를 준다. 기련산맥은 길이가 1000km가 넘고 폭이 넓은 곳은 300km나 된다고 하며 지대가 상당히 높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높은 산봉우리엔 잔설이 남아 있고 한여름인 7월에 유채가 만발한다. 탁얼산 주차장에 버스를 세우고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탁얼산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갔다. 탁얼산은 입구에서부터 전망대가 있는 꼭대기까지 전부 나무 계단으로만 되어 있는데 빠른 걸음으로는 30분이면 올라 갈 수 있으나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가니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날따라 하늘엔 뭉게구름이 있어서 유채밭과 언덕에 구름사이로 떨어지는 빛이 환상이었다. 유채밭이 끝없이 이어져 있지 않고 골짜기 마다 조금씩 있어서 사진이 참 아름답게 나왔다. 내일 아침에도 다시 온다고 해서 대충 찍고 입구로 내려 왔다. 일행 중 몇 분은 고산증세가 나타나서 힘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나는 3000m가 훨씬 넘는 페루나 구채구에서도 고산증세가 전혀 없어서 다행이었다.  오늘 역시 저녁 식사는 9:30이었다.
기런현지역에서 마을 외곽으로 조금 나가면 별을 찍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 지역은 외국 관광객의 숙박이 금지된 곳이라 숙소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군사시설이 있어서 아무데나 촬영해도 안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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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기련에서 문원까지 가서 유채를 촬영하고 蘭州공항 옆 숙소까지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고달픈 날이다. 그렇지만 탁얼산의 아침 풍경을 담기 위하여 탁얼산으로 다시 갔다. 새벽 5시에 탁얼산 매표소에 갔더니 부지런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 이른 시간에도 셔틀버스 타고 남보다 먼저 가서 전망대에 삼각대 세우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진열풍이 대단한 것 같다. 탁얼산에서 운이 좋으면 운해가 깔린 유채밭과 마을을 찍을 수 있다는데 불행히도 아닐 아침엔 운해가 끼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숙소로 돌아 와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9시에 문원으로 출발했다. 문원으로 가는 길은 기련산맥을 넘어 가는데 고도가 높고 길이 아주 험하다고 한다. 차창가에 스쳐 가는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기련산맥이지만 넓은 평원들이 있고 양과 야크가 많이 보였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티벳사람들이라 그들의 신앙을 표시하는 오색 깃발이 많이 보인다. 초원에 모여서 가족단위로 쉬는 사람도 더러 보이고 무슨 큰 행사를 하는 곳도 더러 보였다. 꼬불꼬불한 산을 넘고 넘어서 내리막길로 접어드는데 차들이 꼬리를 물고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사고가 있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동안 길가에서 야생화를 찍었다. 이 지역에도 들판엔 온통 야생화 꽃밭이다. 몽골에서 보았던 에델바이스도 많이 보인다. 들판을 노랗게 뒤덮은 야생화 그 야생화를 뜯어 먹고 자라는 야크와 양 그러니 고기가 얼마나 맛이 있을까 싶다. 이곳에 살던 사람이 고향을 떠나면 이런 풍경이 얼마나 그리울까. 고향은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곳이지...
한참을 기다리니 차가 서서히 움직인다. 한참 가다 보니 택시 한 대가 완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도 찌그러졌다. 큰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유채의 고장 문원이 점점 가까이 닥아 오는지 유채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채밭이 좋은 곳에서는 차를 세우고 촬영을 하면서 갔다. 오후 2시에 문원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부터 했다. 오늘 식당은 평소에는 영업을 안 하다가 유채시즌에만 문을 연다고 한다. 유채구경 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모양이다. 그다지 높지 않은 동산에 올라가니 사방으로 유채밭이 한눈에 다 들어 왔다. 끝없이 펼쳐진 유밭이라 百里花海라고 한단다. 유채밭이 끝없이 넓기는 한데 탁얼산 유채처럼 사진적으로는 별로 가치가 있지는 않았다. 몇 년 전 운남성 여행 중에 뤄핑에서 문원보다 더 넓은 유채밭을 보았기에 여기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대충 찍고 갈 길이 먼 난주로 향하여 오후 3:30에 출발했다. 난주까지는 고속도로를 달리지만 7시간은 걸린다고 한다. 난주에 도착하면 밤 11시가 넘을 것 같아서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여행 중 마지막 만찬인데 술도 한잔씩 권하고 이야기도 나누었으면 했으나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공항 옆 숙소에 도착한 것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인데 내일 아침 7:30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하기에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하니 잠은 얼마 못 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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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일어나서 짐 챙기고 내려 와서 호텔에서 준비해 준 빵과 우유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공항으로 떠났다. 이젠 상해를 거쳐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일정만 남았지만 상해에서 4시간이나 대기해야 하니 인천도착은 오후 5시 반이나 된다. 그러니까 돌아가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리는 피곤한 여정이다. 말로만 듣던 바단지린 사막과 칠색산, 탁얼산 그리고 문원유채밭 여정이 무사히 끝났다. 험하고 힘든 여정인데 일행모두 아무 탈없이 돌아 와서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전일정 무사히 이끌어 주신 현영찬대장님의 노고에 깊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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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미안마를 다녀와서2 [12] file 박혜숙 2017.02.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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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부울경이 한 자리에 [19] file 서비/김재섭 2016.11.26 1485
319 인도배낭여행 2부 [2] 달빚사랑/한홍섭 2016.11.22 1203
318 인도 배낭여행 1부 [3] 달빚사랑/한홍섭 2016.11.22 925
317 낭만의 포스 ! [6] file 곤지/최동규 2016.11.14 1054
316 복건성 하포를 다녀와서 [10] file 박혜숙 2016.11.08 1053
315 복건성 하포후기 글입니다 [2] file 이사영 2016.11.04 729
314 하포 후기 [5] file 안지원 2016.11.02 779
313 하포(霞浦)...사진으로 그린 동양화 [12] file 먼산바라기 2016.11.01 901
312 패샹 아름다운 풍경과 낭만이있는 그 곳 [11] 조성용 2016.10.09 2068
311 백두산 5박6일 트레킹후기 2016.08.05 [35] file 翠湖(서명희) 2016.08.14 2016
310 2016 백두산 출사후기 [22] file 김영훈 2016.08.11 1339
309 월간사진 제공 file ♥낭만/현영찬♥ 2016.05.03 1932
308 월간사진 제공 대한민국 최고의 풍경 소개 [3] file ♥낭만/현영찬♥ 2016.04.11 2150
307 황금의 나라 미얀마를 다녀와서.. [15] file 쿠키/정국희 2016.03.25 1851
306 아이슬란드 후기 제2차 2016년 2월24일-4 [5] file ♥낭만/현영찬♥ 2016.03.09 1554
305 아이슬란드 후기 제2차 2016년 2월24일-3 [5] file ♥낭만/현영찬♥ 2016.03.08 1005
304 아이슬란드 후기 제2차 2016년 2월24일-2 file ♥낭만/현영찬♥ 2016.03.07 763
303 아이슬란드 후기 제2차 2016년 2월24일-1 [2] file ♥낭만/현영찬♥ 2016.03.07 911
302 2015년 12월 29일~ 2016년 1월 3일, 패샹. [5] file 열무/안성희 2016.01.27 1133
301 2016년 1월초 패샹을 다녀와서... [38] file 정국희 2016.01.05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