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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출사



내공절정의 한양문파 와 달구벌 문파,그리고 촉석루 문파,다대포문파 동지들과 함께한 태백산 출사는 정말 감동이었읍니다.
예전에 몇번인가 유일사 주차장까지 가서 되돌아오곤했던 생각이 납니다.
헬기레펠때 다친 오른쪽 고관절의 불편함도 있었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할수없이 되돌아 올땐
그야말로 참담한 심경이었읍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다보면 운명이라는게 있는 모양입니다.이번의 태백 출사는 운명을 실감한 그런 출사였읍니다.

꽃지를 5일 연속 다녀온 뒤끝이라 몸살이 나서 약을 먹고 집에서 쉬는중 아무리 생각해도 태백산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아무래도 참을수가 없습니다.낮 12시쯤 집사람에게 밥차려라 태백산으로 간다.
집사람 눈이 동그레 집니다.몸살난 사람이  태백산을 오르겠다고?? 심히 걱정스런 눈칩니다.
나?이제 다 나았어.
(원래 나는 뭔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그걸 할때까지 잠을 못자는 희안한 성격이고 그걸 마눌은 아주 잘안다.
이런 면에서 난,집에서 황제로 불리운다)

태백으로 출발,영월을 지나칠때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뭐 좋은 찍을 꺼리가 좀 없나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그만 도로의 턱으로 차가 내려갔습니다.
눈길이니 그냥은 절대로 못올라오고 몇번을 시도 해봤는데 힘만 빠집니다.
다행인것은 바로 앞의 휴게소가 있었는데 연탄을 때고있는 휴게소였습니다.
외발 구루마에다 연탄재를 퍼날라 도로의 움푹패인 곳을 메꾸고 눈길도로에도 연탄재를 골고루 뿌려서 겨우 차를 뺄수있었읍니다.
생고생 이었지요.그래서 췌인을 치기로 작정하고 췌인을 꺼냈읍니다.
동상이 걸린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무지하게 고생시키며 췌인을 치고 시험가동.
바퀴를 돌리는 순간 애써 채운 췌인이 툭 터집니다.그래? 다시 또 풀어서 쳤읍니다.
그리고 이내 다시 시험가동 이번에도 또 터집니다.또다시 풀어서 재설치.
시험하는 순간 퍽하고 아예 중간이 끊어집니다.
(췌인 만드는 공장 사장님 혹여 이글 보시면 제발 제대로좀 만들어서 파시기 바랍니다.이럴땐 열받고 넘쳐서 쓰빠라는 쌍욕 저절로 나옵니다)
이젠 이걸 아예 철거해서 멀리 던졌읍니다.이때 욕 엄청해댔읍니다.@%$$^^*)_^#^@^^%&**_))+_.
다행히 강원도를 다닐땐 췌인을 두벌씩 가지고 다니는 버릇 덕으로  새로운걸 꺼내서 쳤읍니다.시험가동을 해보니 왔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도착한 유일사 주차장.
어라? 동지들이 안보입니다.그래서 텔레폰 때렸지요.낭만 회장님에게...
청국장 집에서 식사중이랍니다.냅다 달려가 한그릇 뚝딱 끝내고 나니 나오는 얘기가 야간 산행을 한답니다.
그래도 난 태연한척 했읍니다.속으로는 사실 걱정이 많이 됐지만...
이정식님,이종건 고문님과 통화를 한 낭만회장께서 30분후쯤 도착을 하신답니다.진주팀과 이때 합류를 했읍니다.
차에 시동을 걸어 놓은채 대기,20시경 일행 전원이 운명의 조우를 하게됩니다.
가져간 쵸콜릿,스카치캔디 사탕,핫브레이크 과자등을 나누며 회원분들 얼굴을 익혔읍니다.
반갑게 인사들을 나누고 완전무장,산을 타기 시작하는데 젊은 분이 내게 물어봅니다.
정상까지 몇시간 소요됩니까? 심히 걱정이 되는 모양입니다.나두 실은 걱정이 많이 됐지요.
왜냐하면 고관절을 다친후로 20여년이 넘게 산다운 산을 장시간 타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또 그런 내 체력으로 사진 욕심 냈다가
일이나 내고 다른 회원분들 번거롭게 하는일이나 생기지 않을까 해서 였읍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다 보니 그렇게 생각보다 힘들지를 않았읍니다.
산을 오르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의지를 하게되니 그럴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난 이것이 회원간의 깊은 정을 나누는 계기가 아닌가 했읍니다.또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며 그렇게 사는거지요.
그깟 사진좀 덜찍고 또 작품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사람 사는게 정으로 사는거 아니겠읍니까?

22:30 숙소 도착.
주인장이 준비해 놓은 가로 2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방으로 일행이 들어갔읍니다.
총원 11명.그러니 자다가 답답해서 마루로 나가는분,발에 발이 포개지고,거 있지요,찌게 끓이는거.
한마디로 복잡한 잠자리였읍니다.그러니 회원님들 모두가 잠을 설쳤을겁니다.푸하하하하하.

05:00 기상.
약 30명의 대가족이 함께 모여 아침 식사를 했읍니다.
낭만회장님과 난 살아서 내려가려면 든든히 먹어야한다.모르긴 몰라도 14:00쯤 점심 옳게 먹을텐데 든든히 먹어두자.
그래서 우리는 두그릇씩을 먹었읍니다.
이정식 자문님이 급하게 서두르십니다.
이제 먼동이 트기 시작했으니 정상에 오르면 빛이 흩어지기전 이리뛰고 저리뛰어야한다.등등등.
단단하게 당부겸 잔소리를 하십니다.
난 여기서 이분 얘기를 하지 않을수가 없읍니다.
왜냐하면 나두 엄청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즐기는 편이며 그야말로 바람처럼 사는 사람인데 난 세가지 놀라운 경험을 했다.
첫째는 산을 타며 연신 담배를 물고 걷는게 아니라 아예 이리저리 뛴다. 체력에 관한한 마징거 제트.인정해야한다.
둘째는 대작들을 담을수있는 기초가 완벽한 카메라 매커니즘에 관한 이해와 완뱍한 응용까지 알고있는 분이라는 점이다.
          내가 한국 캐논 카메라를 담당한 회사 사람이라면 이분 그냥 안둔다.해박한 사진기에 관한 그리고 응용에 관한 지식은
          내가 만나 본분들중에서 전문가중 전문가다.도처에 현인이 있다는 실감을 했다.그러니 대작들이 안나올수 있겠는가.
세째는 자기 희생적인 삶을 사는,우리 사회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분 중의 한분이다.
          우리 주변에 뺀질 거리고 약삭 빠른  사람들이  아주 많은데 귀감이 된다.
          어줍잖은 작가,교만한 그런 어설픈 작가들 우리주변에 아주많다.자기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난 이런 부류들 체질에 안맞는다.티 안내고 광안내도 실력있는 겸손한 분들 주변에서 먼저 알아주게되지요.
          그런데 이분은 옆에서 가만히 보고있노라면 모범적으로 가치있는 삶을 사는분입니다.
          주변의 다른분들을 위해 찾아서 희생하는거는 아무나 할수있는일 아니다.
          무슨 다른 표현이 필요하겠는가?그래서 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이런분과 함께할수있다는게..

숨을 헐떡 거리며 맨뒤에 쳐져서 오르는 내가 걱정이 됐는지 이정식님이 후레쉬로 계속 확인을 합니다.
웬수같은 고관절 어쩌고 저쩌고 투덜투덜하며 땡칠이가 되어서 결국 천제단에 오르니 회원님들이 기다리고들 있읍니다.
이정식님의 포인트 확인,빛을 담는 각도,ISO와 카메라의 제반 설정등등등 기분좋은 잔소리 마구합니다.그리곤 동서남북 마징거 제트가 뜁니다.
간간히 낙오되는 회원은 없는가 확인도 하고,거참 빈틈이라곤 전혀 없습니다.그래서 덕분에 우리는 대장을 열심히 쫓아 다녔읍니다.
가끔은 바람에 몸이 통째 날아갈뻔 하기는 했지만 회원간의 돈독한 우의,지나가는 말로 노하우를 열심히 전해 주시는 이종건 고문님,
낭만클럽의 중심 현회장님,하나로 뭉쳐 신나고 값지게 출사를 다녀온 회원님들.우매한 백성과 동행하느라 고생들 많으셨읍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빚 갚을수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감사합니다.

**사진은 태백출사후 회룡포를 향하던중 이종건 고문님이 발견하셨는데 사진은 제가 올립니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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