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여행/출사new

아~ 황산 그 출사기 - 제3부 : 서해대협곡

배운정에서 바라본 서해대협곡!
가보지 않고는 그 감동을 느낄 수 없는...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느낀 점을 얘기하라면, 무협소설이
떠오릅니다.
大武林의 천애고아 주인공이 부모님의 원수를 갚으려다
악인의 장풍을 맞아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으나 그 곳에서
절세기인을 만나고 동굴 속에서 절세의 武功을 연마하고 있지 않을까?

가슴 벅차게 차오르는 감동을 한 개의 로우파일로 저장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 감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한 컷 한 컷 생각하며 담아야 하는데
그때는 그게 최선인 줄 알았지만 지나고 나면 후회되고,
조금 더 정성들여 침착하게 작품을 만들지 못했나 하고....

어쨌든 서해대협곡을 다 보려면 최소한 6시간은 걸려야 한다는데...
조금씩 비는 내리고, 그 많은 계단을 따라 우리의 출사팀은 각자 숨소리 죽이며 한 컷 한 컷 정성을 담아 누르고 누르고...
특히 운보님의 사모님은 똑딱이 카메라로 운보님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혼자 그 장엄한 운해의 협곡에 취해 얼마나 잘 다니시는지?
나중에 운보님의 말씀!
“우리 집사람 왈 누르는 것마다 작품이래!”
“정말 작품이라니까?”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정말 멋진 작품을 많이 담으셨데요.
운보님이 “나보다 더 잘 찍으셨다”고 하면서 보여주는 사진!
정말 기똥 찼습니다.
운보님! 앞으로의 출사는 마리아님이 운보님을 데리고 다녀야 하는 건 아닌지?
축하드립니다. 마리아님!




황산의 계단은 1부에서 언급했듯이 140,000개나 된다는데 무엇보다 깎아지른
절벽에다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
허공에 뜬 다리를 지나다니려면 간 약한 사람은 다리가 후들후들~~~
약간은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풍광에 취해 그럴 여유도 없다.
많은 관광객들 중에 한국인이 대부분!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고...
후미진 곳에서 낭만님과 둘이 작당하여 담배 한모금씩...
아~ 얼마나 맛있는 담배 맛인지...
나중에 알았지만 바로 위에 공안원인지 하는 놈이 있었는데도...
큰일 날뻔 했구만, 들켰다면 벌금이 15만원이라는데...



오후 시간이 다가면서 서해대협곡의 사진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넘실대는 운해는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움도 있었지만,
황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도 행운인데 운해에다 이제는
황산 일몰을 준비해야 한다.
서해대협곡 뒷 쪽을 돌아 황산일몰을 조망하기 위해 오른 바위산
아이고 이제는 다리도 후들거리고...

그렇지만 멀리 서해대협곡의 운해는 아직도 아름답게 넘실거리고,
하느님의 빛이 내리는 하늘 끝엔 이쁜 노을이 출사팀의 가슴에 물들고,




그 아름다운 색동의 물감은 황산의 산신령이 풀었는지 황산선녀가 그리는지
이쁘디 이쁜 띠를 두르고, 아련한 운해는 가슴마다의 깊은 번뇌를 실어
산등성을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저녁이 되면서 추위가 엄습해 오니
호텔에 두고 온 겨울 파카가 그리워진다.

황산의 밤은 춥습니다. 한 낮의 더위도 산정상의 밤은 으슬으슬 합니다.
다음 11월초 출사에는 내복과 두꺼운 파카를 무조건 준비하세요.
호텔에는 난방이 안 된답니다. 물론 샤워할 온수는 나옵니다.
시설은 그런대로 깨끗하나 산 정상에다 호텔을 짓다보니 공간이 황산시내에
비해 엄청 좁습니다. 샤워부스도 너무 좁고... 침대 폭도 많이 좁습니다.
그러나 자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커피포터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회용 커피만 준비해 가시면 됩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황산에 취해 다니다 보니 저녁무렵
모두들 지쳐 하산하는데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호텔에서의 저녁 만찬을 끝내고 내일의 일출을 위해 각자 방으로...
낭만님과 피로를 풀기위해 발마사지를 신청했는데 조금 시원해지긴 했지만
별로 신통하진 않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는데 두 명 중 한 명이
남자라 여자로 바꿔달라고 해서 한 발마사지...
1인당 팁을 5천원씩 더 주니 다리, 어깨 마사지까지 서비스....
내일 일출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역시 으슬으슬 춥다.
겨울 내의를 입고 두꺼운 추리닝을 껴입고서야 조금 포근해진다...
그리고 더 좋은 황산의 모습을 담기위해 꿈속으로....

<제3부로 끝내려다 못 끝내고, 다음 4부로 넘어갑니다. 시시콜콜 재미는 없겠지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안녕하세요 대야리에서 나룻배 띄웠던 최감독입니다! 하루루 2024.03.11 270
30 아~ 황산 그 출사기 - 제4부 : 청량대 일출에서 대구까지 [16] 청솔/김영태 2006.05.28 2523
» 아~ 황산 그 출사기 - 제3부 : 서해대협곡에서 일몰까지 [3] 청솔/김영태 2006.05.27 1976
28 아~ 황산 그 출사기-제2부 : 김해에서 서해대협곡까지 [4] 청솔/김영태 2006.05.27 2263
27 아~ 황산! 그 출사기 1부(황산소개) [4] file 청솔/김영태 2006.05.26 2423
26 5월 13일 갔던 예기(의암호) [5] file 화이트/조부행 2006.05.15 2034
25 4/28봉개 기념사진 [17] file 화사랑 2006.04.30 2121
24 [후기] 4월28일 봉개후기및 회계 [17] 목화아씨/이경자 2006.04.29 1769
23 즐거운 벙개 후기 스냅 샷. [9] file chugger/이종건 2006.04.29 2018
22 서울번개 1차보고 [18] 자크노/鄭雲會 2006.04.29 1872
21 보성다원에서 황중기님의 싸랑하는 그녀.. [2] file 이정식 2006.04.27 1903
20 보성다원에서... [5] 황중기 2006.04.24 2037
19 서천에서..이만수님을 .... [5] chugger/이종건 2006.03.29 2001
18 25~26 번개 후기 [3] file 화이트/조부행 2006.03.27 1941
17 동판지(주남),우포 번개를 다녀 왔습니다 [7] 조부행 2006.02.27 2248
16 한양,달구벌,촉석루,다대포 문파의 태백출사기 [8] file 자크노/鄭雲會 2006.02.10 2474
15 동해쪽 출사를 마치고.. [4] file chugger/이종건 2006.01.24 2234
14 폭설속에 떠난 옥정호 장성 백양사 [10] file ♥낭만/현영찬♥ 2005.12.05 2586
13 서울번개완료, [8] file chugger/이종건 2005.12.04 2007
12 서울 번개,,완료. [5] file chugger/이종건 2005.11.27 2319
11 무박 2일간의 여행은 계속된다...(강원도 출사기) ♥낭만/현영찬♥ 2005.11.02 2296
10 자~~기대하고 고대하시던 무박2일간의 출사기(장전과 박지산이끼계곡편) ♥낭만/현영찬♥ 2005.11.02 2292
9 무박 2일간의 가을 이야기...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370
8 선운사_순천만 무박 2일간의 출사일기...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365
7 봉평메밀축제와 선암마을과 회룡포 출사기..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059
6 덕유산 1박 2일간의 출사일기..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037
5 2005년도 마지막 이끼출사 여행일기..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074
4 무박 2일간의 여행..그래도 행복하답니다..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012
3 강원도 이끼계곡의 무박 2일간 출사기..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1863
2 무박 2일간의 여행일기...(장전이끼계곡과 박지산이끼계곡)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179
1 무박 2일간의 여행일기...(우포_실비단폭포) [1] 칸트천사/임진수 2005.10.11 2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