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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오아시스를 따라 떠나는 여정의 길,
바단지린사막 : 두 번째 이야기

사막여행을 떠나기전의 설레임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풍경을 담고 여행을 좋아하는 이라면 평생 한번 가보고 싶었던 풍경.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모래사막에서 무엇을 담을지
어떤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막연한 동경만으로 찾아간 그곳은
이방인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듯
견디기 힘든 뜨거운 열기와 눈뜨기 조차 힘든 모래비람으로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는 듯 거세게 몰아칩니다.

 

그런 사막의 밀어냄을 오직 열정으로 부딪혀 담아온 그곳의 풍경은
내가 왜 이곳을 그리워하며 무작정 달려왔는지 알게 해줍니다.

화려한 숲의 풍경도 화사한 꽃의 아름다움도 없는 사막은
오로지 모래와 하늘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내는 원초적인 풍경의 숙제와도 같았습니다.

무엇을 담고 무엇을 느끼고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감성을 전달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였고 그 고민의 연장선 속에서
내가 사진을 담고 풍경을 담는데 있어서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전환점을 가지게 된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바단지린 사막에서의 이야기는
사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풍경과 그 곳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다면
이번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사막에서 존재하는 오아시스의 소중함 속에서
그 오아시스를 따라 여행하는 여정의 과정이
우리네 인생의 길과도 같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막연하게.. 아무런 길도 존재하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한치 앞의 미래를 예상하지 못하고
오로지 현재란 시간에 매달리며
과거란 지나간 추억에 사로잡혀 망상에 잡혀 사는건 아닌지

사막의 굴곡이 마치 우리가 사는 인생과 같아서
때론 미끄러져 내려가기도 하고
때론 힘겹게 어그적 어그적 비탈진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삶과도 같아보입니다.

 

살아감의 있어 항상 두개의 내 자신이 존재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때 그것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양지의 자신이기도 하고 음지의 또다른 자신의 결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가 결정하면 또 다른 하나도 따라가야 함은
사구를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과 그 아래 따라가는 그림자와도 같습니다.

 

강한 태양의 뜨거움 속에서
오로지 내가 원하는 사진을 담기 위한 열정으로
먼 길을 달려온 그들의 모습에는 비장함 마저 들게 합니다.

 

사막의 파도 [Waves of the Desert]

끝없이 펼쳐진 모래로 만든 사막의 바다
마치 파도가 치듯 끝없는 사구가 밀려오는 모습

 

3일째 되는 날..
익숙해 질만도 한데 몸은 자꾸 무겁고 목마른 입술은 바짝 타기만 합니다.
스스로 고개를 들고 싶어도 자꾸만 무거워지는 머리는
하늘이 아닌 황량한 땅만 바라보게 됩니다.

사막은 이젠 자신과의 싸움과 이기라고 합니다...

 

오아시스는 긴 여정속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과도 같습니다..

 

끝없는 사막의 길을 감에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은
아마 그 길을 따라가주는 낙타란 동방자가 있어서 일거 같습니다.

우리가 친구를 사귀고 연인을 만나서 인생의 동반자와 지인을 얻는 것처럼 말입니다.

혼자서 걸어가기엔...
혼자서 살아가기엔...

삶의 여정은 너무나 길기만 합니다.

 

수면에 비친 또다른 바단지린묘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뚜렷한 풍경의 모습과
그 아래 잔잔하게 어렴풋이 보이는 또 다른 풍경은 알 수 없는 나의 미래와도 같습니다.

 

지프차를 타고 다니는 사막의 여정은 쉽지많은 않습니다.
타이어의 공기를 다 빼고 움직이는 것은
내가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받아드려야 함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급격한 경사를 올라갈때는 힘 좋은 차도
버겹게 스스로 바둥바둥대며 올라가는 것이
이 곳이 모래로 만들어진 세상임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합니다.

 

황금물결이 치는 사구의 모습과
그아래 펼쳐지는 또 다른 반영의 풍경.

<내셔널지오그래픽 본선 출품작 / 2011울산국제사진페스티발 신진작가 전시작>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사막의 여명은
짙은 갈색의 사막을 보여줍니다.
밤새 불어댄 바람은 전 날 이방인들의 발자취를 모두 지우고
새로운 풍경의 그림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합니다.

사막은 바람과 태양이 만들어내는 정지된 듯 황량하지만
매일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마치 물결치는 사막의 모래결을 보자면
마치 바다가 말라버린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 사막의 사진입니다.
사막을 이루는 구성들로만 그려진 그림..

부드러운 바단지린만의 아름다운 곡선의 미가 그대로 표현되어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풍경

아마 내가 가장 담고 싶었던 풍경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사진이 아니라
내가 그리워 하고 내 마음을 그대로 얹혀 놓은 듯한 이 사진이 아니였다 싶습니다.

마치 내가 사구 언덕에 앉아 바라보는 모습처럼..

 

끝없을거 같은 황량한 사막에도
사람은 살아갑니다. 그 삶이 비록 힘들고 문화적 혜택이 없더라도
그 속에서 그들은 희망을 꿈키우고 하루 하루 살아감의 이유를 찾을 것입니다.

 

그 곳에서 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이조차도
매일 매일 바뀌는 사막의 숙제를 못풀면 갈 길을 잃어 헤매게 됩니다.
사막에서 길 잃음은 우리가 인생에서 희망을 버리고 좌절함과도 같습니다.

 

어그적 어그적 걸어갑니다.
그냥 앞으로 가거나 되돌아가도 같은 길

사막의 길은 내 자신이 만들어 가야할 인생의 길과도 같아서
누가 이정표를 만들어 주지도 길을 안내해 주지도 않습니다.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만 존재합니다.

 

이번 에세이는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한거 같습니다.
스스로 많이 묻고 싶었나 봅니다.
자신 스스로 어떤 길을 가고 있는 것이지.. 혹여 스스로 너무 하나만 보고 달리지는 않고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면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서있고 바라보고 있는지..


사막의 여행을 다시 들여다 보며
내 인생의 여행도 다시 들여다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인생의 길을 가고 있으십니까?







in 중국 내몽고 바단지린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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