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30 00:05
봄이라 하지만 아직 살갗에 닿는 바람이 알싸하다.
아마 매화향기에 취해 봄이 머무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
북쪽 지리산 자락에 눈이 하얗게 있는 것을 보니 올 겨울은 유난히도 깊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에스자로 흐르고 있는 섬진강 뚝길을 따라 개나리가 피었고 버드나무가지는 연두색 물이 들기 시작을 한 것을 보니 겨울의 시샘도 끝이 보이는 듯하다.
들판엔 아낙네들이 쑥냉이를 캐고 농부들이 부리는 트렉터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이곳 남녘 사람들에게는 찬바람과는 달리 봄 가운데로 들어와 봄볕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봄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봄이여 봄이여 찬란한 봄이여!”
매화마을에 핀 하얀 꽃송이들의 향연 속으로
봄은 그렇게 너울거리고
빛나는 빛과 그리고 요한스트라우스의 왈쯔곡 처럼 매화마을의 봄은 우리와 함께 춤추고 있었다.
그날 저녁
돌미나리와 매실액기스로 버무린 제첩회와 소주로 목을 축이니
하동의 봄은 내 몸속으로 마구 들어와
정신이 혼미하도록 봄에 취한 하루였던 것같다.
2010.04.17 19:01
2010.04.07 04:59
2010.04.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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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2:59
2010.03.31 09:59
2010.03.30 04:40
매화꽃이 만개를 하였군요 아름답고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