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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반쪽짜리 출사기

2011.04.17 17:03

정도영 조회 수:2533 추천:3



||0||0제주도는 애월에 조그만 별장이 있어서 자주 가는 곳이지만 낭만에서 봄 향기 가득한
제주출사를 한다기에 사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싶어 즉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행을 만나러 성산포 항구로 가는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성산항에 출사 회원님 도착시간을 잘못 안 바람에 일행을 놓치고 말았지요.
원래는 몰고 간 차를 성산에 주차하고 버스에 합류해서 마지막 날 다시 몰고 애월로 갈
예정이었는데 할 수 없이 차를 몰고 일행을 찾아 중문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문의 롯데호텔 풍차사진 촬영은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저기 찰칵대는 셔터 소리와
장시간 노출을 기다리며 뭔가 걸작을 만들어 낼 것 같은 진지한 표정들....
주변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며 밤은 깊어 갔습니다.
사계리해안에 있는 숙소에서 처음 만난 은파/권 종운님 그리고 건망증에 잊었다가
나중에 은파님 쪽지로 알게 된 김 한수님, 부럼/ 박 동구님, 또 성함 미상 한분.
간단한 맥주 한잔에 그 분들의 많은 촬영 노하우와 출사지 경험담 등등...
첫 출사에 정말 정겹고 또 많은걸 배웠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일출을 보기위해 형제섬이 보이는 송악산 입구에서 출사 팀의
일출촬영 포스는 가히 압도적 이었습니다.
산방산 용머리 해안의 유채꽃과 말들은 아마 이제껏 이렇게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인기 있었습니다.
용머리의 파도가 만든 기암괴석들도 좋았고요...
산방산중턱의 유채밭도 인기 좋았습니다. 형제섬을 앞으로 하고 여기저기 유채밭에서  
사진을 찍는 광경은 벌과 나비가 꽃 사이로 나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설록차밭, 아직은 새싹이 나진 않았지만 넓은 녹차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소인국 테마파크에서의 뷔페식후 테馬파크의 몽골인들 마상쇼는 활달하고 경쾌하게
진행됐으나 솔직히 추천할만한 재미는 없더군요.(내 개인적인 생각임)
자, 다음은 금능해수욕장!
기념촬영을 한다기에 완전무장(?)을 하고 급히 뛰어가다가 그만 보도블럭 턱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지요...한손엔 카메라를 또 한손엔 삼각대를 쥐고 배낭엔 무거운 렌즈와
악세사리들...정말 생각하기 싫은 몸개그를 일행들의 정면에서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또 기막힌 일은 그다음입니다.
렌즈가 덜걱거리고 카메라 전원이 먹통입니다. 배터리를 빼보고 또 다른 배터리를
넣어봤지만 이미 되돌리긴 늦었습니다.
다음 예정지인 성산 광치기해변을 남기고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조 카메라도 없는데 이대로 따라 가봐야 내가 할 일이 없는데...
여기서 꿈에 부풀었던 첫 출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짧은 기간이나마 활기차고 재미있던 출사의 기쁨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으면서....
*출사지에서 같이 했던 회원님들 저 말없이 도중하차해서 죄송스럽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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