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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푸치니의 '나비부인' 중 <허밍코러스>와 <어떤 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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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출사 참가 신청 때부터  그동안 오매불망 고대하던 짝사랑 연인 '오 마담'과의

데이트 이벤트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게 했던 것은

무엇보다 기상예보 '쾌청'이 공지 첫날부터 계속해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 어느 때보다 들뜬 기분에서 시작된 첫번째 촬영행사가 황혼 녘 순천 와온해안에서의

뻘배 작업 정경과 황혼 풍경의 조화였는데 역시 이런 기막힌 사진 촬영 환경과 여건은

여러 동지 회원의 노력에서 오는 혜택임을 절감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들여 앵글에 담았다.

일부 회원들께서는 순천만 S라인을 담기 위해 용산전망대를 선택하기도 하였다.

 

저녁식사는 다음 야경 촬영 장소인 돌산대교(突山大橋) 인근 식당에서 한식뷔페로 시장기를 채우고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연결한 돌산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촬영한 후 모텔로 돌아왔는데

다음 날 일출 장면을 촬영키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

다른 동인회에서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두 분과 함께 맥주 마시며 그 동안의 회포를 나누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다시 룸메이트와 그분의 휴대품인 양주를 마시며  '사진학'에 대해

진지한 토론으로 자정을 훨씬 넘겨버렸으나 6시출발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오 마담과의 내 생애 첫 데이트 장소인  여수 무슬목에 그녀와 약속 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하였다.

 무슬목이란 지명은 무술년에 이순신 제독이 바닷길인 줄 알고 밀려든 왜수군을 대파하면서

'무술년에 대첩을 이룬 목'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여명 상태로 봐서는 오 마담 영접 가능성은 거의 틀림없다는 것이 다수 경험자들의 예측 속에서 

촬영 포인트를 정하지 못해 여러 번 옮기다 보니 그렇잖아도 설레임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채

형제섬과 같이 담을 욕심으로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 꼴이 된 상태에서  

바위들이 많은 곳에 삼각대를 겨우 설치하고 나니 오 마담 머리끝이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제원을 달리하며 마구 담아내는데

너무도 눈이 부셔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채 서둘다 보니

망원렌즈로 갈아끼우는 것이 너무 늦어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그녀는 매정하게 수평선을 차고 올라와버렸다.

나는 도대체 오메가 현상이 나타난 것인지 아닌지도 가늠할 수 없었다.

 

첫경험...

나는 총각 시절 여인과의 첫경험에서 실패했다.

그 설렘과 흥분 서투름 안절부절 조급함 초조 그 팽팽한 긴장...

 미물들도 성공적인 첫경험을 하거늘 만물의 영장이란 내가 실패했으니 바보 중 바보임에 틀림없었다.

나는 오늘 첫경험에서 아련한 먼 옛날의 첫사랑을 불러오게 했으니

차라리 성공적이지 못하고 부족하기 그지없는 것 또한

다시 먼 훗날- 아니 내게 먼 훗날이란 있을 법이나 한 것인가만 

 이 애틋함이 내 가슴에 분화구를 남기고 간 첫여인 처럼

내 남은 짧은 생을 접을 때까지 내 가슴에 그렇게 남을 진저!

어느 분은 나처럼 생애 처음이라던데 참으로 깔끔하게 잘도 담으셨다.

이동 간에 메모리카드를 확인해보니 광각렌즈로 담은 것 중에 오마담이 숨어있어

그런대로 위로가 되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다시 오 마담과의 데이트가 약속되어 있었다.

서녘하늘 수평선에서 잠시 영접키로 약속된 시간이 가까워오자 수많은 진사들이 몰려들어

이 광경 또한 구경거리었다.

나는 또 3번을 자리를 옮기다 이번에는 아침과는 달리 여유있는 시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대기 상태에 있었다.

할미바위와 할아버지 섬 사이에 오 마담을 위치시키기 위한 포인트였다.

대체적으로 내가 바라는 바대로 침착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역시 첫경험의 실패는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그런데 아침 모습의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의 오 마담이 아니라

섹시하게 노란 머리와  머플러를  바람에 나부끼며 다소 낭만적인 분위기로 선보여준다.

그토록 그리던 오 마담 님께서  아침과 저녁 두 번이나 나의 한을 풀어주셨다.

정말 고맙기 한량 없다.

나는  한 마리의 불나비기 되어 그녀에게 다가가 내 영혼을 사르고 싶었다.

나는 내 생애 첫 오 마담을 영접하고나서 차 속에서 mp3로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

허밍코러스를 들으며 피그말리온 신화를 떠올렸다

그리스 신화에서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상아로 여인상을 조각하여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의 사랑의 지극함에 감동된 아프로디테가 여인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 여인과 결혼한 이야기로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 '피그말리온 효과' 는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화말이다.

 

차로 여러 시간 이동하는 동안 짬짬이 우리 낭만포토클럽의 보배 chugger/이종건 선생의

4차례의 강의는  사진가들에게 꼭 필요한 사진 촬영 정보로 그야말로 사진 기술 향상에

뼈와 살이 되는 고가의 영양제임에 틀림없다.

지난 번 출사후기 때에도 잠시 언급한 바 있거니와 그 분은 사진에 대한 실력도 실력이지만

강의테크닉이나 카리스마로 학습분위기를 완전히 사로잡아 교육효과를 극대화하신다.

사람을 흡입하는 마력도 대담하시다.

이번 강의에서는 개인적인 가정사정이나 성장 과정과 현재의 삶의 철학도 소개함으로써

더욱 인간적인 애정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분이 지금 펼쳐놓은 일들이 하도 많아서 출사 때마다 좋은 강의를 들려주실 수는 없겠으나

가급적 빠짐없이 나오셔서 열화같은 강의 요청을 수용하시는 아량을 베풀어주시면 좋겠다.

 

이번 출사를 통해 만나본 여러 회원님들이 다 인간적으로도 참 좋으신 분들이고

사진에대한 열의가 대단한 분들이라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생전 처음 만나본 오 마담은 비록 기계에는 멋지게 담지 못했지만

내 가슴에는 누구 못지않게 감동적으로 멋지게 담으므로써

나의 첫사랑 처럼 가슴 깊이 오롯이 새겨질 것입니다.

이번 출사를 위해 주관하신 분이나 현지 안내를 맡아주신 회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헌신적으로 봉사하신 노고에 깊이 깊이 격려드리고 찬사를 드립니다.

 

조나단 범공천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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