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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합천 고창 지역 출사후기/고수, 그는 누구인가.

 

 

<특히 사진 촬영에서 고수가 되기를 바라는 분들께 이글을 드립니다.>

* 실명을 거명하여 부담을 느끼신다면 쪽지를 주시면 시정하겠습니다.

 

지난 달 말경에 있었던 수도권 강양항 출사에서 우중의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초과달성(지난 번 출사후기 참조)한 바 있는데, 이번 수도권 평일 출사에 있어서는 더 소중하고 더 많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당일 금년 들어서 가장 춥고 평년기온을 10도나 밑도는 혹한의 기상예보 위력에 굴복하고 포기했다면 그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해보니 참여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여기까지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무슨 대작을 건졌나 하고 지레짐작하실지 모릅니다만 실은 그런 방향과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물론 제 나름대로의 수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좋은 작품을 담아오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망외(望外) 수확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기상이 받쳐주지 않아 우포 일몰이라는 애당초 계획을 청도 혼신지로 변경하였으나 여기에서도 바람에 의한 파문으로 반영이 시원치 않았지만 그런대로 만족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원 모두는 어떤 기상 상태가 주어지더라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에 익숙해져 있는 듯 했습니다.

곱게 물든 황혼이 점차 옅어지자, 합천 숙소로 이동하여 숙소 인근 음식점에서 돼지갈비찌게를 안주로 술 한 잔 곁들이며 꿀 맛 같은 저녁 식사를 하였고, 이내 숙소로 옮겨 주최 측에서 임의로 편성된 네 명이 한 방 룸메이트가 되어 합숙하게 되었습니다.

 

네 사람의 조 편성은 말하자면 교우관계나 배우자관계 등과는 다른 선택이지만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데에는 다르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참 운이 좋았습니다.

일찍이 공자는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고 하였는데 저는 세 분 모두가 저의 스승이 될 만한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세 분 중 한 분인 정기태 님은 알고 보니 저의 군 후배로 고급장교 출신인데 다른 두 고수께서 들려주시는 정보나 지침을 메모하시며 경청하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슴없이 묻는 자세 또한 신선해 보였습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 이라고 한 공자의 말이 떠올려졌습니다.

정 선생님은 또 공부할 중요한 사진 촬영기법을 메모해 오셨습니다. 저는 한참을 들여다보며 참 좋은 자료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놀란 것은 요즈음 사진촬영기법과 포토샵을 수강 중인 모양인데 이번 출사 지역에 대한 좋은 작품들을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져서 샘플 작품을 현상해서 15장 가량 모아 가지고 오셨는데, 우리들은 다 같이 이 사진들을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합평하며 의견 교환을 할 때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룸메이트인 상록수/권기복 님은 자타가 인정하는 명수이심에 틀림없습니다.

어떤 애매한 질문도 알기 쉽게 조금의 주저도 거침도 없이 잘도 설명하시고, 실력을 쌓고 레벨업하기 위한 학습 방법도 설득력 있게 잘 안내해 주셨습니다. 참 많이도 알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위축이 되고 부끄러운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 룸메이트 석병두 선생님에 관한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  매우 아쉬운 마음으로 삭제하였음을 밝힙니다.*

 

이동하는 동안 짬짬이 들려주신 사진촬영기법에 대해 chugger/이종건 선생님의 강의에 매료되면서도 저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그 동안 얼마만한 치열한 열정을 쏟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시 내 의식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이번 출사의 마지막 코스인 김제 거전리 포구를 거쳐 귀경길에 올라 서울에 도착해서는 양재역에서 여러분과 같이 하차하여 전철로 환승하면서 또 한 분의 고수 이명순 선생님과 종로3가까지 동행하면서 또 다시 좋은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선생님 역시 고수이신 지라 고수 룸메이트로부터 들었던 같은 맥락의 교훈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뉴얼에 따른 교육을 포함하여 수강 회수가 수십 번이라고 합니다. 수강 신청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대기자로 해놓고 가보면 앉을 자리가 생기더러는것입니다. 앞에서 거명된 000 선생님과 행동 양식이 어쩌면 그리도 비슷할까요...

그리고 매일 접사라도 꼭 카메라를 잡아야만 직성이 풀렸다는 그 치열성으로 인해 짧은 기간에 명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요령은 고수와 같이 행동을 하며 배우는 것도 아주 빠른 방법이라고 귀띔해 주시었습니다.

 

나는 이번 출사를 통해 참으로 귀중한 정보와 교훈을 얻는 행운을 만났습니다.

chugger/이종건 선생님으로부터는 증류해 내서 만들어진 정수(精粹)와 같은 강의로 주옥같은 정보와 지식을 얻었습니다. 차내의 모든 분이 그 분의 특유의 교수기술이 더하여 학습 분위기를 완전 장악하여 거의 혼을 빼앗아버렸지요. 학교에서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굉장하리라고 추측하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방송 매체를 통해 알게 되어 회원 가입 후 처녀출사를 하신 정기태 선생님은 고수가 되기 위한 배움의 자세와 열의에 감동받았으며, 룸메이트인 석병두 선생님과 상록수/권기복 선생님으로부터, 그리고 전동차 안에서의 잠시 동안은 이명순 선생님으로부터 고수가 되기 위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과 정신을 전수하면서 나의 잠자던 의식을 사정없이 흔들면서 일깨워주시었습니다.

 

대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고 다른 나무에 비해 등치가 크지 않은데도 가장 똑바르고 가장 강한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것은 마디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저도 하나의 마디를 만들며 저의 사진 촬영 기술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강한 다짐을 해봅니다.

고수는 결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출사는 제겐 아주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제게 이런 깨우침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출사를 주관하고 안내하시느라 그리고 봉사도우미 하시느라 수고하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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