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작년에 이어 낭만 전국출사 해맞이를 덕유산에서 하게 되었네요.
저녁을 먹고 떠나는 저에게 “추운데 조심해 다녀오세요.”라고 집사람이 뒤로 던지는 말에 날씨의 차가움이 조금 가시는 듯 하더군요.
역시 가까운 사람의 맘 쓰임은 껴입은 속옷처럼 따뜻하네요.
회원중에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과 고속터미널에서 미리만나 술국으로 속을 지피니 겨울들어 가장추운날씨는 꼬리를 내리고
뒷자석에 자리잡은 우리들은 각자 가져 온 각가지 술로 이야기꽃을 피우니 여행의 즐거움이 밤을 하얗게 새우게 하네요.
아침이 되어 덕유산에 올랐지만 뿌연 운무는 앞을 가리고 살을 파고드는 추위는 역시 덕유산답더군요.
중봉에서 추위와 마주하였지만 일출의 희망은 마음으로 그려야 했고
오전 10시 쯤 덕유산을 하산하는 중에 잠시 열리는 하늘과 하얀 속살 속에 묻혀 수줍은 듯 내미는 절제된 컬러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었으나
빛 자체가 색이 없어 잠시 머물다 담은 풍경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만 가까운 지인들,
그리고 덕유에서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들은
빛좋은 날에,
멋진 풍경을 담은 덕유산의 어느 풍경 보다 값진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으로,
귀가하는 내내 추운겨울이었지만 훈훈함이 제 주위를 따뜻하게 지켜주더군요.
회원님들,
잠시 만나뵈 반가웠구요.
지면을 통해 회원님들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