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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출사


<황산출사 3일째, 황산정상에서의 이틀째 되던 날>
황산 정상에서의 1박이 지나고, 모두들 04:30분에 호텔 앞에 집결,
일출을 담기위해 사림호텔 뒤 계단을 올라가니 처음가는 곳이라 어디가
포인트인지 분간하기 어렵고, 전망대가 협소하여 오르고 오르다보니
숨도 가빠오고 결국 사자봉(?)인지 끝까지 올랐으나 성에 차지 않고
내려가자니 힘들고 그냥 삼각대를 받쳐두고 여명을 몇 컷...
하늘은 끝내 열리지 않고 서해쪽의 달이 더 이쁘게 보이니...
일출인지 월몰인지.... 이거야 원!
내려오면서 후자관해와 아침햇살에 빛나는 황산을 담으며...
신통찮은 일출을 마감했다.








호텔에서의 아침식사!
점심과 저녁에는 그래도 밥이 나온다.
하지만 아침에는 만두나 찐방종류, 맥반석 계란, 흰죽 등이 아침으로 나온다.
한끼 식사로는 충분하다. 다만 양젖인지 우유같은게 나오는데 조금 거북하다.

출사 3일째 아침(황산에서의 이틀째), 광명정으로 향했다.
광명정 가는 길이 왜그리 계단이 높은지 어제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강행군, 좀 편한 코스를 택하던지 하는 불만도 나왔지만
어차피 황산을 볼려면 힘든 코스 없이 앉아서 볼 수는 없는 일...
생각보다 좋은 경관이 없어 비래석 방향으로 바삐 다니며,
구석구석을 누비기 시작했다.
사패모갤러리에서 보셨겠지만 위험천만한 낭떠러지에 올라 천길 아래의
대협곡을 보는 맛이란, 일반 관광객들이 전망대에서만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묘미!



낭만님은 아슬아슬한 바위산 꼭대기에서 친구분께 즉석 해외전화를 때리고...
“니 아인나! 황산 안 보고 죽으먼 진짜 후회한데이...”
“캬~아~ 정말 조테이.”
“우리나라 산은 산도 아인기라!”
“초등학교때부터 이제까지 선샘한테 속고 살았데이”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아름다운 금수강산! 그게 아이라카이!”
“정말 웅장하고 소나무와 기암이 끝내주는 기라...”

우리 마눌한테 나도 핸드폰으로 한통....
“야~ 지금 황산꼭때긴데 무지무지 좋은 기라”
“니도 한 번 와봐라! 니가 가본 장계가랑은 게임이 안됀다 카는데...”
우리 마누라 왈 “전화요금 마이 나올낀데 빨리 끊읍시다”
아이고 찐맛 없어! 아직 사진도 이해할라 안카고...
신랑이 주말마다 하도 싸도라 댕기싸이끼네 좋아하거나 이해할 수도
없겠지!

어쨌건 어디 우리 둘만 황산에 왔는지 한 참이나 감동 먹고 앉았다가,
여기서 그냥 갈 수야 없지, 또 둘만의 니코틴 대화가 없을 리가 있나!
눈이 아플 정도로 깊은 골짜기는 무협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고,
저 멀리 백아령으로 오르는 황산 가는 길이 개미길 처럼 보이고,
아찔아찔한 황산길! 한 발만 내디디면 삐도 못 추릴 황천길임에도!
사람들은 수 없이 오르고 있었다. 잘못 가면 황천가는 길인데....
가보시면 알지만 황산에서의 황천길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멀리 황산가는 길, 백아령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절벽위로 아슬아슬...





어질어질~~~ 눈이 아파 보지 못할 협곡의 끝...
간이 적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은
황산여행의 묘미를 100% 느끼시기 힘듭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운해가 많이 끼면 끝이 안 보이니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
다만 꿈속에서나 본 듯한 황홀경에 취에 카메라 뷰파인더와
LCD 확인하느라 바쁜데 고소공포증? 그런거 어디로 가뿌런는지 모른다카이!

우째거나 둘 다 이제는 힘도 들고 배도 고프고...
깐 밤으로 허기를 채우고, 우리가 신선이 된 양!
이번 황산 여행이 끝나기도전 벌써 다음에 올 생각이 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와야지!’

오전 스케줄을 마무리하기 위해 곧장 내려왔으나 서해쪽 호텔에서 잠시
방향을 잘 못 잡았으나, 우리가 어디 길눈이 어두운 것도 아니고,
힘든 다리를 머리이고 갔으면 싶은 심정! 이해 하실런지...
호텔에서의 점심식사 후 낭만님은 쉬겠다고 해서 북해 시신봉 방향으로..
역시 힘들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너무 무리한 행군(?)이었는지..
하늘은 조금씩 맑아오고, 그러나 파란 하늘이 많은 것도 아니고...
토담님이 재주도 많게 오이파는 아줌마한테서 부르는 반 값에 오이를
한 봉다리 사가지고 하나씩 배분, 시원하고 입안이 깔끔해진다.

많은 관광객들로 길마다 사람들이 붐비고...
몇 컷의 사진으로 조금은 여유를 찾고...


백아령! 운곡삭도 내린 곳으로 갔으나 별반의 경치는 보이지 않고,
운해가 없는 황산은 어쩌면 삭막해 보이기까지 하다.
기암과 소나무가 아무리 멋있게 어우러져도 그다지 감흥이 없음은
어제본 서해대협곡의 후유증은 아닌지?
매점에서 2천원 달라는 커피를 천원에 한 잔씩 하고....
일출장소인 청량대로 올라 일몰을 준비하려 이동하니 낭만님 혼자서 소나무를
배경으로 포인트를 찾고 계셨다.
그러나 일몰은 사자봉 꼭대기가 맞을 것 같은데, 아침에 보았듯이 꼭대기에는
못 올라가게 막아 두었다. 옆길로 갈 틈도 없다.
다시 올라가 확인했지만 바위산의 낭떠러지 아이고 포기....
아예 호텔로 내려와 북해빈관 앞에서 일몰을 기다렸으나....
원하는 하늘도, 원하는 해도... 원하는 포인트도... 모두 아닌 듯...




다음날 아침 일출을 기대했으나, 낭만님 일어나시더니 침대에 그냥 들어오시는
걸로 봐서 날씨가 영 아닌듯...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계속 이불속에서 보냈다.
몇몇이 일출을 찾아 나섰는 모양인데 별 소득없이 어슬렁 어슬렁...
이렇게 해서 우리의 모든 황산촬영은 끝났다.
올라 올 때와는 다르게 케이블카를 바로 타고 하산...
황산시내에서 거리투어... 청나라식 거리라나....
보석가게에선 아무도 십원짜리 한 푼 사지 않고... 차만 한 잔씩 얻어
마시고 나오니 조금은 미안한 감도 있었지만 비싸기만 할 뿐 살게 없어...

일찍 도착한 황산공항 가이드와 작별!
비행기는 연착되고 배는 고프고... 대기실에서 신라면(컵라면)으로 얼큰하게
점심을 해결! 양도 대빵, 컵라면 그래 큰 건 난 처음 봤어!
연착하면 8시간도 기다린다는 중국 비행기!
그래도 생각보다 비행기가 빨리와서 부산 김해도착시간은 별 차이없이
도착... 부산분들과 커피도 한 잔 없이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대구쪽 팀만 청도휴게소에서 자판기 커피로 잠시 휴식...
마지막으로 구미 빠뜨리시오님 고생 많았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카메라장비 빨리 찾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게 감사드리며.. 낭만클럽의 무궁한 발전과
제2기 황산출사팀에게 조금이나마 황산에 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2기 출사때에는 모두 대박 만나시길 기원하며...
글재주 없는 사람이  쓴 황산출사기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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