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6 21:05
마뇨 빗자루를 타고 강한 모래바람을 헤치면서 계룡산 자락을 날라다니고. 몽돌 해수욕장에 풍덩! 물장구 치구. 푸하하!!
#...여행- 그것은 늘 설레임이다. 어떤 모양새를 하던간에 -
지난 겨울 남편의 갑작스런 뒷통수(갑상선암)에..얼마전 군입대한 아들의 애뜻한 마음은 늘 맘한쪽 구석 언저리에서 맴돈다. 어느날부터인가..날짜보다는 요일에 충실하는-, 매일매일 다르게하는 드라마에 빠져 허부적되는 그를 보고 남자가 한마디 던진다. "바람이나 쐬고 오지~?"
운 좋은 날, 낭만에 들려 매물도 간다는 글귀에 눈이 번쩍! 문자 메세질 찍다간 곧 지워버린다. 혹? '뉘세요' 하늗 답변이 날라올까봐...하는 소심증. 다시 낭만 쪽지에 글을 남긴다. "자리하나 있음 낑겨 주세여!" 우하! 반품 들어 온 한자리가 버벅거리고 있단다. 냉큼 물어치곤....
벌써부터 머릿속의 생각은 알싸한 맛으로 변해간다. 어딘가 떠날 수 있다는것은 되돌아 올수 있는 곳이 있기에 여행의 끝은 늘 아름답다.
집 떠나기-,준비를 한다. 냉장고를 뒤져 묵은 반찬통을 정리하고 반찬은 두서너개 정도 더-, 평소 안하던 곳을 좀 더 강도있게 청소를 하고..어쩜 지키고 싶은 내 자존심인지도 모른다.(흑!) 엠피에 노래를 담고 혹시 지루할 지 모르는 장거리를 위해 성인 잡지도 함께(흐~). 먼지가 뽀양게 쌓인 가방을 뒤져 배터리부터 빵빵하게 충전! ...그러나 성의가 없다! 지난날의 열정은 식어버린지 오래다. 카메라에서 자꾸 에러메세지가 뜬다. 그 증상은 예전에도 보였다. 매뉴얼를 볼까했지만 이내 맘을 접는다. 제기럴! 사진은 몬 사진..떠나는게 중요하지~ 바다보러 간다~~ 남해바다--;;
강남의 어느 곳-, 서둘러 온 탓인가 시간이 많이 남는다. 지하상가를 돌며 눈요기를 한다. 에휴~ 사람냄새- . 현기증으로 서둘러 나오고 기웃기웃 찾는다. 으흠~ 짧은 한숨과 낯설음에 쭈빗쭈빗-, 까칠함은 화이트님이 오시고서야 다리 한쪽을 디밀어 넣는다.
대강 눈인사로 마무리하고 차에 오른다. 아뿔사! 바로 문앞- 어쩌냐! ((내가 젤 젊어 보이는데..ㅠ.ㅠ)) 낭만을 들락거린지 꽤 되었건만 불성실함에 낯설다. 한분 고 데레사님. 나이가 많으신-, 얼마전 갑상선글에 덧글을 달아서 위로를 해주신 분, 무엇보다도 나하고 똑같은 세레명을 갖고 계시다는것에 ..허나 그분에 대한 관심도를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다.
차가 강남을 벗어날 쯤..분위기는 사진을 너머 또 다른 화제로 이어진다. 무관심인 그는 꾸벅꾸벅- 상모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고속도로..., 깜깜한 창밖으로 가끔씩 교차되는 불빛으로 시간이 한참 흘러갔음을 짐작할 수있다. 기지개를 펴고 자세를 고쳐 불편함을 투정하니 화이트님이 눈에 들어온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그분과는 두번째 만남이지만...그는 분명한 베스트 드라이버임엔 틀림이 없다.
어디쯤 왔을까? 휴게소에 돌려 인터넷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 군입대한지 3주 된 아들.. 주말엔 아들 사진과 그의 소식이 쪽지글로 올라오는데..., 궁금증은 여행길에서도 컴퓨터를 찾는 보통의 엄마를 변한다. 막간을 이용-, 카메라를 들고 화이트님을 귀찮게 한다. 게으름에 극치..불성실함을 여지없이 보여준셈이다. -쩝!
잠시 후, 소란스럼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한다. 그들은 언제 봐도 반가운가보다. '사진' 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한참을 지나자 바람의 거세짐이 보인다. 우려함이 현실로 다가왔다. 우왕좌왕...포기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계룡산'으로 향한다. 그곳은 내가 알고 있는 충청도의 그산은 아니다. 차량에 꼬리를 물고...우뚝 솟은 계룡산(566M/형상이 닭과 용처럼 생겼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 보인다. 아침 기운이 밝아온다. 송신탑 근처..돌무리(닭벼슬처럼생겼다함)에 자리를 잡으니 거제도 시가 한눈에 보이고 멀리 작은 섬들이 꽉 차 온다. 그들은 서해안의 맛과 또다르다. 얕은 산들이 어울렁 더울렁 어께동무로 안면도의 맛을 풍겨준다면 남해의 이곳들은 성큼 성큼 자란, 섬들조차도 괴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웅장함은 남해만이 주는 색다름일거다.
바람이 불다. 우리 일행의 발목을 잡아 틀은, 매물도를 못 들어가게 한 그 바람은 모래바람과 함께 바다바람의 위력을 과시한다. 서둘러 이동- 몽돌 해수욕장의 후미진 귀퉁이에서 얼기설기 또 다른 인사를 한다. 먹는것의 즐거움속에서도 섬에 갖힌(?) 그들을 염려하는 낭만 식구들-, 그 끈끈한 우정에 힘껏 박수를 보낸다.
일용할 양식을 챙겨주신 거제도 분들..(젊음이 참으로 부럽더이다. 짧은 바지에 짧은셔츠와..핸섬한 얼굴들), 추억을 떠올려 주었던 대구 사투리, 분위기 팍팍 뛰어 주신..전라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꾸벅~!
#.. 아쉬움 그리고 또 다른 만족함-
이것 저것- 아쉬움으로 인사를 대신 하고 우리 서울 일행은 우포로 향했다.
"화/이/트/님 졸지 마세요!!"
우포- 그곳은 그자리에 그렇게 있엇다. 다름이 있다면-;; 2년 전 11월, 겨울이 시작할쯤 그곳을 찾았고, 오늘 두번째의 만남은 여름이 시작하는 6월이었다는것이다. 사진에서 보았듯이. 달력에서 보았듯이. 언제 어느때든 각자의 모습으로 충실한 채 우리들을 늘- 기다려준다. 지리하게 내려쬐는 6월의 햇살도, 빠르게 움직이는 전자음엔 어쩔수 없다. 처음부터 꿈꾸던 매물도는 못 들어갔지만 나름..흡족한 서울 팀...그곳엔 화이트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꾸벅~~ 고맙습니다.)
훗 날, 또한번의 보따리를 풀수있게 즐거움을 선사하신 운영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통영에 도착하자마자..카메라(니콘 D70)를 열과 성의를 다 표현해주신 분..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카메라를 선뜻..빌려주신 장남감 병정님, 이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마음 예쁜 녀자 만나 결혼하세요). 못-같은 카메라를 끝까지 포기않고 제게 기회를 주신 화이트님..당신은 진정 싸부입니다.
함께 동행한 서울팀 다음엔 덜 낯설겠지요.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낭만 모든 식구들..행복하세요---.
08/06/15/훈련병엄마/얼/쑤/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덧글 달게요. 저도 매물도사진(정회원방)볼 수 있게 해주세요!
어느날보니 자유게시판에서도 내 쳤어요. 흑! 매물도도 댕겨(?)왔고.
또..후기도올렸으니.. 등급좀 후하게 인심좀 쓰세요~~.ㅎㅎ
2008.06.19 19:05
2008.06.17 13:15
2008.06.17 10:53
2008.06.16 21:35
2008.06.16 21:34
저도 남편이 2주전 수술을 했었고, 지난 1월 논산 훈련소에 입대한 아들 녀석이 있다는 것에서 얼쑤님과 공통 분모를 찾았습니다.
지금은 자대 배치 받아 전화도 가끔씩 하지만 훈련소에 있을 땐 인터넷 편지만이 유일한 소통 (거의 일방적이지만요.)이었지요.
그때의 심정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넘 걱정 마세요. 요즘 군훈련은 아들들이 이겨낼 수 있을만큼 시킨답니다. 남편께서도 분명히 완쾌하시리라 믿습니다.
옛날에 신선이 나무꾼에게 '나무꾼아 . 네가 암에 걸리려면 무슨 암에 걸리겠느냐? "라고 물었는데, 나무꾼은 "갑상선암요.'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완치가 높다는 것이고, 요즘 의학 힘이 무척 크니까 꼭 나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