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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20:52

한 컷사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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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96 추천 수 53 댓글 52

대둔산.jpg

지난 2월5일 수요일.

대둔산 눈 소식에 새벽바람 가르며 냅다 달렸습니다.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강설량이 그리 많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평소 머릿속에 구상해온 화각을 생각하며 드론을 올렸습니다.

몇 컷을 찍고 장소를 이동해서 또 찍고.

그리고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맘에 드는 포인터에 도착해서 일반 카메라로 몇 컷을 다음

또 다시 드론을 꺼내 날렸습니다.

음~

환상적인 풍경에 도취.

저~어기.

절벽 위를 보니 하얗게 상고대가 핀 소나무가 보이는 겁니다.

오~ 바로 이거야 하면서 드론을 전진 시켰죠.

여기서 한 컷 찰칵.

좀더 디테일 하게 담아보고 싶은 욕심에 드론을 바짝 더 접근.

어라?

화각이 맘에 들지 않네.

여기서 좀더 오른쪽으로 이동 시켜보자.

그러자…

갑자기 드르륵 하며 화면이 요동을 치네요.

아휴~

드론이 절벽 위 나뭇가지에 걸려 버린 겁니다.

탈출을 하려고 발버둥 치다가 시동이 꺼지며 절벽아래도 추락.

추락 하면서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

투닥 투다닥 하는 소리가 두 차례나 들리더군요.

내 사랑하는 드론이 사망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아~

이젠 어쩐다.

그 높은 절벽바위를 두 차례나 가격을 하고 떨어 졌으니 어차피 드론은 회수를 한다 해도 수리 불능일 것 같고…

다만…

오늘 힘들게 촬영한 메모리 카드라도 회수하고자 하는 생각에 드론의 최종 비행기록을 따라 추락 드론 회수에 나섰습니다.

눈 쌓인 산길을 오르며 내리며 가까스로 추락지점6m앞까지 접근을 했더니만 까마득한 절벽이 눈앞을 턱~ 하니 가로막고 있네요.

하는 수 없이 빈손으로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집에 와서 며칠을 지나는 동안에도 도무지 그날 대둔산에서 고생한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다시 가서 메모리카드 회수를 해 와야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5일이 지난…

그러니까 추락일로 부터 6일째 되던 날 다시 대둔산으로 달렸습니다.

카메라도, 다른 장비도 없이 오로지 홀몸으로.

대둔산에 도착을 해서 이번에는 추락예상지점 절벽 뒤쪽으로 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대둔산.

다들 아시겠지만 바위로 이뤄진 암벽이 장난이 아니죠.

한 손엔 휴대폰이 가르키는 추락지점을 보며 로프를 타고 힘들게 절벽을 올라 접근을

해서이리 저리 살펴보니…

아~ 떨어져 나간 프로펠러가 눈에 뛰네요.

아~ 여기서 추락 했구나.

주변을 둘러 보니…

저~기 6~7m 절벽아래에 기체와 분리되어 홀로 있는 배터리가 눈에 띄네요.

조심스레 절벽을 타고 내려가서 배터리를 회수 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만치 아래를 보니 20~30m 아래 절벽 중간쯤에 배터리가 분리된 채

하늘을 향해 드러누워 있는 내 드론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아~ 그런데 어쩌나?

너무나 먼 절벽아래에 있는 내드론.

산 아래로 내려와 로프를 구해서 다시 그 장소를 올랐죠.

드론은 포기 하기로 했지만 메모리 카드만이라도 회수를 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절벽 위 둥치 큰 소나무에 로프를 묶어놓고 절벽을 조심스레 내려갔습니다.

절벽의 바위는 내려가며 발을 디딜 때마다 부스러져 아래로 떨어 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계곡을 울리고…

그 소리에 계곡 건너편에 등산객이 나를 발견하고선 위험하다며 소리를 쳐대고…

순간.

퍼뜩 스치는 생각.

아~ 이건 아니구나.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메모리카드는 포기하자.

그래서 다시 로프를 타고 절벽을 올라 왔습니다.

그래서 그날 원했던 메모리 카드는 결국 얻지를 못하고 배터리 한 개만을 챙기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다들 아시죠?

한 장의 사진을 얻기가 이렇게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

그리고 후일담.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도 팔뚝 근육이 욱신 욱신 하네요

그날 얼마나 용을 썼는지.ㅠㅠㅠ

그래도 오늘.

그날 이후 긴급으로 새로 장만한 새드론 시험비행 차 김해 화포천에 가서

성능 이상없음 확인하고 왔습니다.ㅎㅎㅎ

profile 운월(雲月)/정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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