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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정리하는 근현대미술사 12

2017.12.13 14:03

솔거 조회 수:340 추천:5















||0||0안녕하세요. 솔거입니다.
날씨가 요 며칠 아주 차갑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오늘은 근현대미술사 번째 강좌입니다.
사실주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신고전주의 시대까지의 그림은 교회, 왕, 귀족의 주문에 맞춰 그려진 것들입니다. 화가는 개인의 예술적 재능을 맘대로 발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권력자에게 고용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대혁명, 산업혁명, 과학의 발달을 거치면서 세상은 바뀌었고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상파에 오면 더 이상 누군가의 주문에 의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화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손재주보다는 세상을 통찰하는 능력, 세상에 대해 답답함이 있는 사람들의 그림이 작품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사실주의 대표 작가는 도미에와 쿠르베가 있습니다. 먼저 도미에 먼저 보시겠습니다.



1831년 작품 "가르강튀아"입니다. 당시 신문 삽화가였던 도미에가 루이필리프1세를 풍자한 판화입니다. 우측에 가난한 노동자들과 좌측에 돼지 같은 왕과 왕의 권력에 기생하는 귀족들의 모습을 풍자합니다. 어떻습니까? 예술이란 좀 이래야 하지 않을까요? 시대의 폐부를 들춰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죠. 진실은 이렇다고 알려주는 역할이 우리 예술가들에게 있지 않을까요?



1863년 "삼등열차"라는 작품입니다. 1814년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이후 1869년 미국에서는 대륙횡단철도가 완성됩니다. 열차는 당시 도보로, 마차로 이동하던 인간의 활동 범위를 순식간에 수십 배 수백 배 넓혀 줬습니다. 요즘으로 따지면 인터넷 혹은 스마트 폰이 생겨난 것과 비슷한 산업적, 문화적 격동이 있었을 것입니다. 삼등열차에 실려 도시로 도시로 모여드는 서민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암울한 불안과 삶의 수고가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뭔가 세상에 대한 공포와 불만이 섞여져 있습니다.




사진과 관련한 풍자도 하나 있어서 소개합니다. 1862년 작 "사진을 예술로 높인 나다르"라는 작품입니다. 1839년 사진이 발명된 이후 사진은 회화가 담당했던 재현의 영역을 완전히 점령합니다. 나다르가 기구를 타고 올라가 파리 시내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상가 간판이 온통 "사진관"입니다.

다음은 쿠르베입니다. 쿠르베는 1819년 태어났습니다. 마르크스탄생이 1818이니 한 살 아래네요. 마르크스는 1848년 공산당선언을 통해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며 노동자계급인 프롤레타리아의 단결을 촉구합니다. 실제로 당시 쿠르베는 무정부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의 관련 있는 여러 사회 인사들과 교류하고 행동하였으며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공산당선언이 있는지 1년 후 1849년에 그린 "돌깨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입니다.



망치, 곡괭이, 돌멩이 뭔가 무기로 쓰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지킬 것이 많고, 노동자의 잉여생산으로, 충분히 지금 이대로가 좋은, 귀족이나 부자들의 입장에서는 섬뜩한 장면임이 틀림없습니다. 쿠르베는 의도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뒤돌아선 자세로 그렸습니다.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긴장을 자아냅니다. 도미에는 시대를 풍자했고 쿠르베는 경고했습니다.




오르낭의 매장이라는 작품입니다.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옆에 사진을 덧붙였습니다. 크죠? 보통 이 작품 이전까지 그림은 서열이 있었습니다. 역사화 > 인물화 > 풍경화 > 정물화 순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정도 화폭에 담기려면 그에 걸맞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그려야 합니다. 쿠르베는 무슨 소리냐 민중의 일상도 중요하다라며 이 작품을 화단에 던집니다. 기존화단으로부터 전시를 거부당한 쿠르베는 자신의 그림들만 모아 "리얼리즘 전시장"이라는 임시전시장을 만들어 셀프 전시합니다. 아마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고 자신의 세상보는 눈에  대한 확신이 있었을 것입니다.

쿠르베의 여러 작품을 다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글이 길어지면 산만해지고 중언부언합니다. 워낙 네이버 검색기능이 잘 되어있으니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시대적 이해나 작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같은 작품이라도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쿠르베 작품 중 빠트리면 서운한 작품으로 "세상의 기원" 입니다. 구글에서 "origin of the world Gustave Courbet" 로 검색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에로틱하고 사실적이며 그래서 더욱 예술적입니다. 시대를 압도하는 쿠르베가 말합니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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